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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 홍매(紅梅) Prunus mume초목류 wild flower/장미과 Rosaceae 2016. 3. 21. 18:28
화엄사 각황전과 원통전 사이에 300살 고매(古梅)는 수형(樹形)이 뛰어나 덜 벌었는데도 화엄의 세계가 펼쳐지는 듯하다.
호사가들이 붉다 못해 검다고 흑매(黑梅)니 오매(烏梅)니 그러는데 장난하지 말고 그냥 홍매로 하자.
들매화, 야매(野梅)라서 야단스럽지 않고 수더분하니 발길 끊이지 않는 이유 아닌가.
같은 화엄사의 천연기념물 485호인 백매와는 달리 이 홍매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떠도는 말로는 지정하지 않음으로 해서 세간의 이목을 덜 집중시켜 보존하기 위해서라는데 ... 글쎄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고매(古梅)는 대부분 사찰을 끼고 있다.
1. 선암사 선암백매는 최고령이 600년 고령이 50여 그루를 거느리고 있는데 무우전 돌담의 고매가 압권이다. 천불전 앞의 와룡송과 함께 600년의 수령을 자랑하며 홍매 2그루도 수형이 아름답다,
2. 수령 300년의 송광사 송광백매는 우아하고 세련된 풍모를 자랑한다. 천기485호 화엄매는 구층암 옆 길상암 앞에 있는데 깜빡 하고 잊는다.
3.금둔사 금둔청매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섣달을 납월(臘月)이라 하는데 이때 꽃을 피우므로 납월매라고도 한다, 금둔사는 백제 때 절이라 하지만 낯선 이유는 폐사되었다가 1984년에 중창했기 때문이다.
4.경남 양산 통도사 영각 앞 홍매화는 350년 수령의 자장매(慈藏梅)라 부른다.
5.경남 산청 남명 조식의 묘소가 있는 산청재 남명매(南冥梅)는 450년 수령의 고고탁절(孤高卓節)한 기품을 자랑한다,
6. 계파선사가 심은 구례 화엄사 각황전 홍매는 장육화 혹은 붉다 못해 검다고 흑매라 불리기도 한다. 길상전 앞에는 450년 수령의 천연기념물 485호인 야매(野梅)가 있다.
7.장성 백양사 고불매(古佛梅)는 우화루 오른편에 있는데 역시 홍매이고 350년 수령으로 수형이 아름답다. 천연기념물 486호.
8.강릉 오죽헌烏竹軒엔 사임당신씨와 율곡이 애지중지 길렀다는 수령 600년의 율곡매(栗谷梅)는 천연기념물 484호이다. 최근엔 이 나무에 오색딱따구리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기사가 났다. 율곡매의 후손들이 퍼뜨린 매실은 품질이 좋아 특허를 내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9.안동하회마을 서애 류성룡 생가의 사랑채인 충효당의 서애매(忠孝堂 西厓梅)는 거구의 몸매를 자랑하는 250년 수령의 분홍매이다.
10.창덕궁 자시문과 승화루 근처에 꽃잎 40여장이 겹쳐 피는 만첩홍매는 곡절미(曲折美)가 뛰어나다.
11.일제강점기에 심은 김해건설공고 교정의 와룡매(臥龍梅)는 줄기가 땅을 기는 듯한 용을 닮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85년생이 53그루, 10년생이 23그루이다. 학교에서는 매화축제를 열기도 한다.
천연기념물로는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484호), 구례 화엄사 길상전 앞 백매(485호),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486호로 유일한 홍매), 순천 선암사 선암매(488호)가 있다.
‘호남5매’로 선암사 선암매, 백양사 고불매, 명희종이 서상관 고부천에게 하사했다는 전남대 대강당 앞의 대명(만첩홍)매, 담양군 남면 지곡마을 가사문학관 뒤 계당매, 소록도 수양매가 있다.
‘순천3매’라 하여 선암매, 금둔사 금둔매, 송광사 송광매를 이른다.
'산청3매'는 입구에 조식 시비가 서 있는 단속사지의 정당백매, 대원군의 원정구려(元正舊廬) 편액이 달린 남사 하즙 고택의 원정홍매,
남명 조식이 강학을 하다가 덕산 산천재에 심은 남명백매를 이른다.
정당매와 원정매는 고사하여 후계목을 심은 상태이나 남명매는 아직 창연하다고 한다.
이 가운데 순천 금둔사 금둔매와 통도사의 홍매화가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린다.
화엄사 홍매 http://ktk84378837.tistory.com/7180 http://ktk84378837.tistory.com/7181 통도사 홍매 https://ktk84378837.tistory.com/361
화엄사 백매 https://ktk84378837.tistory.com/7199 선암사 백매 https://ktk84378837.tistory.com/8002
화엄 흑매 / 박기섭
꽃 앞에
말 잃었네
선 채로
한나절을
등 하나
못 올려도
마음 하나
만등인데
붉어서
하도나 붉어서
되레 검게
타는 봄
『오동꽃을 보며』(2020, 도서출판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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