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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아 Aconogonum polymorphum초목류 wild flower/마디풀과 Polygonaceae 2011. 6. 14. 10:25
싱아 Aconogonum polymorphum, 숭애, 당약(當藥), 산탕채(酸湯菜), 마디풀과의 다년초. 댓잎피침형으로서 양 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6~8월에 흰색으로 피고 어린대는 강한 신맛이 있어 날것으로 먹는다. 생약 산모(酸募)는 주로 열증을 다스리며, 악성 종기에도 효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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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나는 숨넘어가는 늙은이처럼 헐벗고 정기 없는 산을 혼자서 매일 넘는 메마른 고독을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추억을 만들고, 서울 아이들을 경멸할 구실을 찾았다.
아카시아꽃 한송이를 먹어보았더니 비릿하고 들척지근했다. 그리고는 헛구역질이 났다. 무언가로 입가심을 해야 들뜬 비위가 가라앉을 것 같았다. 나는 불현듯 싱아 생각이 났다. 우리 시골에선 싱아도 달개비만큼이나 흔한 풀이었다. 발그스름한 줄기를 끊어서 겉껍질을 길이로 벗겨내고 속살을 먹으면 새콤달콤했다. 입 안에 군침이 돌게 신맛이, 아카시아꽃으로 상한 비위를 가라앉히는 데는 그만일 것 같았다. 나는 미치 상처 난 몸에 붙일 약초를 찾는 짐승처럼 조급하고도 간절하게 산속을 찾아 헤맸지만 싱아는 한 포기도 없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나는 하늘이 노래질 때까지 헛구역질을 하느라 그곳과 우리 고향 뒷동산을 헷갈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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