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판나비 Mimathyma schrenckii

 

 

 

은판이 참 고운 은판나비 Mimathyma schrenckii  (Ménétriès, 1859) 암컷. 은오색나비, 은판대기. 네발나비과. 6~8월에 연1회 발생한다. 수컷은 암컷보다 작고 날개 윗면 검정 바탕색이 훨씬 진하다. 뒷날개 중앙의 흰무늬는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느릅나무, 참느릅나무, 느티나무(느릅나무과)를 식수로 한다. 계족산.

나비박물관 http://ktk84378837.tistory.com/3830

은판나비 http://ktk84378837.tistory.com/681 http://ktk84378837.tistory.com/6647

 

 

은판나비 / 신지혜

 

 

어둠의 스크린 속으로 내가 빨려 들었다

나는 미세한 발광체였다

내 몸이 없었다 거미줄보다

가느다란 레이저 망을 뚫고

내가 긴긴 통로를 따라 무작정 빨려 들어갔다

내가 발을 쭉 뻗으니 무엇인가 발끝에 닿았다

팔을 쭉 뻗으니 손가락 끝에 무엇이 닿았다

그래도 어딘가 빈 곳이 있었다 아직도

우주가 헐렁했다

내가 다 자라려면 아직 멀었나요?

나는 가끔 외치곤 하였다

나를 담은 우주가 자주 겉돌았다

나는 몸부림치듯 내 집을 뒤흔들었다

집이 무너져 내렸다 내 몸에서

희디흰 그 무엇이 서서히 날개를 펼쳤다

 

ㅡ시집『토네이도』(상상인,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