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의 끝을 보여주는 장수갈거미 Tetragnatha praedonia

 

 

 

 

장수갈거미 Tetragnatha praedonia. 갈거미과. 몸길이는 암컷 15mm, 수컷 12mm. 배갑은 적갈색으로 머리 뒤쪽과 가장자리 등의 색이 짙다. 목홈, 가슴홈이 깊고 뚜렷하다. 위턱이 장대하며, 갈고리의 만곡부 외측에 돌기가 있고, 수컷 위턱 끝 쪽 외측돌기의 끝은 2분되어 있다. 가슴판은 황갈색이고 가장자리는 검다. 다리는 적갈색으로 길고 크며 가시털이 많다. 배는 긴 원통형이며, 등면은 황갈색 바탕에 은빛 비늘무늬가 덮여 있고, 세로로 길게 뻗은 1쌍의 흑갈색 물결무늬는 중앙부가 밝다. 한밭수목원.

갈거미류 http://ktk84378837.tistory.com/5282 

민갈거미 http://ktk84378837.tistory.com/4871 장수갈거미 http://ktk84378837.tistory.com/6509

 

 

거미의 방 / 송종찬

 

 

거미는 몸을 풀어 선을 만들고

얽힌 선 위를 오고 가지만

그물에 발이 걸리지 않는데

나는 내가 만든 인연에

자주 발이 걸려 넘어졌다

거미는 가로 세로 선을 엮어

사각형의 면을 만들지만

그 함정에 빠지지 않는데

나는 내가 만든 벽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지난밤 울부짖던 태풍에

거미줄은 가늘게 흔들렸을 뿐

찢어지지 않았는데

나는 기울어진 전봇대처럼

불안한 잠의 수면 위를 오르내렸고

 

-시집『손끝으로 달을 만지다』(작가,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