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초 妓生草 Golden Coreopsis -

기생초(妓生草) tickseed 북미 원산의 국화과 기생초속의 한두해살풀. 각시꽃. 춘자국, 애기금계국, 황금빈대꽃, 사목국(蛇目菊). 꽃의 화려함과 줄기의 낭창낭창함에서 비롯되었으리라. 저 마릴린 몬로가 떠오르는 거다. 조선시대 뭇남성들을 매료시킨 어우동이 가는 허리를 좌우로 꼬면서 고개를 돌려 웃는 모양으로 섹시하다. 학명 Coreopsis tinctoria Nutt. 높이 1m. 꽃은 7-10월에 줄기 끝에 서 피고 혀모양꽃의 화관은 윗부분은 노란색이고 아랫부분은 짙은 붉은색이다. 열매는 10-11월에 익고 수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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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날아 왔을까.

계족산성 철책 사이에 한 그루

노란 치마 화려하게 펼치고

붉은 저고리 조신하게 걸친 기생 하나이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송글송글 땀방울 훔치면서

보기에도 안쓰러운 가냘픈 허리를

흔들어댄다 흔들어댄다

보아 하니 묵은 기생이 아니다

풋내음 물씬거리는

새 여자다 새 여자다

새 여자 주변에 온갖 잡초가

넘실댄다 넘실댄다

 

 

기생초 /  박얼서

 

 

두 눈 꼭 감아야

겨우 가 닿을 수 있는 곳

천길 벼랑을 딛고

한줌 흙 인연 맺어

그리움 적셔 홀로 피었네

다 벗어던지고도

떨치지 못하는 정염

구도의 눈빛인가

순애보 미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