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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구(烏桕)나무 Chinese Tallow Tree
    초목류 wild flower/대극과 Euphorbiaceae 2014. 11. 18. 12:09

     

     

     

     

    천리포수목원.

    오구(烏桕)나무 tallow tree, Chinese Tallow Tree. 학명 Triadica sebifera (L.) Small 중국 남부 원산. 쥐손이풀목 대극과 사람주나무속의 낙엽교목. Tallow는 수지양초라는 뜻인데 목랍(木蠟)으로 덮여 있는 열매로 초와 비누, 기름을 만든다고 한다. 높이는 10m. 잎은 어긋나며, 난형으로 길이 3-8cm이며, 끝은 길게 뾰족해지고 가장자리는 매끈하며, 두껍다. 꽃은 6-7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꽃차례 윗부분에는 10-15개의 수꽃이 달리고, 아랫부분에는 2-3개의 암꽃이 달린다. 수술은 2-3개, 암술대는 3개이다. 열매는 삭과로 둥근 타원형이며, 길이 1cm, 하얀색을 띤다.

    새 잎이 새의 부리를 닮아 鳥口나무, 흰 열매가 팝콘 같다 하여 팝콘나무 해설이 붙어 있는 오구나무.

    단풍도 아름다운 오구나무가 박상진님의 책에는 다음과 같은 재미나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중국명 오구(烏桕)라는 이름을 그대로 따왔는데, ()를 조()로 잘못 읽어서 가끔은 조구나무라고 불린다.

    오구목(烏臼木)이란 이름이 조선후기 물명고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19세기 이전에 도입된 나무로 짐작된다.

    영명 'chinese tallow tree' 역시 많은 지방을 가지고 있는 나무라는 뜻이 있듯이 초와 비누를 만들 수 있다.

    여름에 피는 노란 꽃은 손가락 길이보다 좀 긴 꼬리모양 꽃차례로 하늘을 향하여 꼿꼿이 선채로 일제히 올라온다.

    쳐다보다 얼핏 다가오는 느낌은 탱탱한 남성의 심벌과 쉽게 연결된다.

    위쪽은 대부분 수꽃이고 맨 아래에 몇 개의 암꽃이 붙어 있다. 수꽃이 먼저 피면 암꽃이 뒤에 핀다.

    즉 웅화선숙(雄花先熟)이다. 반대로 피면 자화선숙(雌花先熟)이다. 나무 하나하나 마다 암꽃과 수꽃의 선숙이 다르다.

    남매간 수정은 막겠다는 전술인데 한 나무 밖에 없어서 다른 나무 꽃가루받이가 불가능해지면 대가 끊기는 멸문지화를 당하게 된다.

    그래서 일부는 암꽃과 수꽃을 동시에 피우니 적어도 대는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인 것이다.

    오구나무의 줄기와 뿌리껍질은 말려서 이뇨제로 쓰이고 종자는 기름을 짜서 피부병에 바르기도 하는 민간약이다.

    종자 기름이나 수액은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사람주나무가 꽃이나 열매의 모양이 오구나무와 비슷하다.

    사람주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2206 http://ktk84378837.tistory.com/5144 http://ktk84378837.tistory.com/6126

    오구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6204

     

    여름의 문장 /   김나영


    공원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곁에서 서성거리던 바람이 가끔씩 책장을 넘긴다.
    길고 지루하던 산문(散文)의 여름날도 책장을 넘기듯 고요하게 익어가고
    오구나무 가지 사이에 투명한 매미의 허물이 붙어있다.
    소리 하나로 여름을 휘어잡던 눈과 배와 뒷다리의 힘,
    저 솜털의 미세한 촉수까지도 생생하게 붙들고 있다.
    매미의 허물 속으로 입김을 불어 넣어주면
    다시 한 번 여름을 후려칠 것만 같다.
    한 떼의 불량한 바람이 공원을 지나고
    내 머리 위로 뚝 떨어지는
    저 텅 빈 기호 하나,
    정수리에서부터 등까지 북 내려그은
    예리한 저 상처.


    다층 200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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