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두꺼비하늘소 Moechotypa diphysis

 

 

털두꺼비하늘소 Moechotypa diphysis (Pascoe, 1871). 몸길이 17~25㎜. 4~9월 사이에 출현한다. 몸은 넓적하고 검은색이나 황갈색을 띤다. 딱지날개 윗부분에는 검은 털 뭉치가 있고 작은 돌기가 흩어져 있다. 노박덩굴, 굴피나무가 기주식물이다. 미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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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두꺼비하늘소 -문효치

 

 

털두꺼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하늘에서 살지도 않는다

소는 더욱 아니다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들로

내 이름은 만들어졌다.

 

20mm 정도의 작은 몸

짧은 촉각을 흔들며

이 어두운 세상을 기어다닌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지만

알아주길 원하지도 않는다

어느 날 누군가 나에게 건네준 목숨

행운인지 불운인지 모른 채

그저 성실하게 주어진 만큼만 살아갈 뿐

 

이런 나에게 무슨 이름이 필요한가

 

나에게 맞지도 않는 이름

이름은 잘나고 거룩한 사람이나 가져가거라

 

이름 없이도

내 삶은 이 참나무 숲에서

충분히 윤이 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