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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란 Colocasia antiquorum
    초목류 wild flower/천남성과 Araceae 2011. 9. 21. 16:24

    토란(土卵) taro, 우자(芋子), 토련(土蓮), 토지(土芝), 학명 Colocasia antiquorum. 택사목 천남성과의 외떡잎여러해살이 수생식물. 높이 1.2m. 잎몸은 넓은 타원형으로서 양 끝이 귀처럼 늘어진다. 잎자루는 잎 밑에서 약간 올라붙는다. 표면에 작은 돌기가 있어 젖지 않고 물방울이 굴러 떨어진다. 기온이 높은 해에는 가을에 꽃이 피기도 한다. 꽃은 잎자루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육수 꽃차례를 이루며 황색 불염포에 싸여 핀다. 꽃차례의 밑 부분에는 다수의 암꽃이, 그 위에 수꽃이 달리며, 맨 끝 부분에는 무성화(無性花)가 달린다. 꽃이 피지 않기 때문에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덩이줄기와 잎자루를 식용한다. 유옹(乳癰), 마풍(痲瘋), 종독(腫毒), 개선(疥癬), 치질(痔疾) 등에 치료제로 쓰인다.

    시골에선 집집마다 토란농사를 지었다. 알뿌리는 껍질을 벗겨 우려낸 다음 국을 끓여 먹는다. 할머니가 들기름에 볶다가 토란을 넣어 끓여주던 토란국의 입맛은 지금도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줄기는 잘라 쪼개어 말려 두었다가 삶아 묵나물로 먹든지 탕에 넣어 끓여 먹는다. 육개장이나 영양탕에 고사리와 함께 넣어 끓이면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토란 잎은 약간의 회색빛이 도는 녹색을 띠고, 알로카시아 잎은 토란 잎보다 더 진한 녹색을 띠며 광택이 난다고 설명되어 있다.... 잎으로는 구분이 어렵고 꽃이 흰색이면 알로카시아, 노란색이면 토란이며, 덩이줄기가 몬스테라처럼 생겨 기름하면 알로카시아는고 계란형이면 토란이다.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소년과 소녀가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커다란 잎을 따서 머리에 쓰고 내달리는 장면이 있다.

    알로카시아 https://ktk84378837.tistory.com/6144 토란 http://ktk84378837.tistory.com/504 흑토란 http://ktk84378837.tistory.com/1849

     

     

    토란잎 우산 / 정윤천

     

     

    토란잎 우산 한번 받쳐보지 않은 사람과는 추억에 대하여 거래하지 않을 작정이네. 어쩌다가 빌어썼거나 빌려주었던 일 해결하러 가는 길 아니라면, 그에게라면 오리길인들 멀어 보일 것 같았네.

     때로는 어느 후미진 길 모퉁이쯤이던가, 수수로운 바람의 손사래질처럼이나 그리움이라던 쑥스러운 호명 하나가, 그 옛날 토란잎 우산 같이 마음에 차오를 수도 있었네. 그런 일 전혀 상관없다면, 사소하다면, 자네와도 어울려 밤낚시 핑계 삼은 어느 은밀했을 遠足의 궁리에서도 뒤에 처질 듯 싶었네.

     토란잎 우산이라니, 그게 어디 우산이었겠는가. 어깨도 벌써 다 젖어버리고, 이마 위엔들 찬 빗방울도 토닥였던 것이지.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우리들이 이후로도 오래 견디며 살아가야 할, 흐린 하늘의 저쪽에다 치받아보았던 그리움의 여린 손짓이기도 했다네. 그중에서도 아직까지 남아있었을 한 닢의 일렁이는 푸르름이기도 했다네.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 복효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 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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