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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탑 Halogaris micrantha
    초목류 wild flower/개미탑과 Halorrhagaceae 2012. 7. 4. 10:50

     

     

     

     

    개미탑 smallflower-seaberry 학명 Halogaris micrantha.

    산이나 들의 양지쪽 습기가 많은 풀밭에서 자라는 개미탑과의 여러해살이풀.

    줄기 밑 부분이 옆으로 기면서 가지가 갈라지는데 보통 적갈색을 띠며 높이는 10~30cm.

    잎은 마주나지만 윗부분에서는 어긋나기도 하며

    밑 부분이 둥글고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약간 있다.

    7월에 가지 끝의 꽃차례에 아주 작은 황갈색 꽃들이 아래를 향해 핀다.

    아래 개미탑꽃은 2008년 선골의 같은 장소 어느 이름 모를 묘지에서 담은 것이다.

    같은 과에 속하는 물수세미속(Myriolphyllum)에 비해 육상에 자란다.  

    개미탑 http://ktk84378837.tistory.com/50 http://ktk84378837.tistory.com/2850

     

     

    개미탑 / 작은초가

     

     

      천둥치고 소낙비 오는 날

    큰 나무 아래 가지 말라는 말을 듣고는

    비를 그대로 맡곤 했었는데

    사막의 황사 먼지가 날려오고

    산성비가 묻혀 내린다기에

     

    지난 여름 휴가를 내서

    태조 왕건 촬영장에 들렸을 때

    번개가 칠 때마다 두근두근

    장마 비를 피해 웅크린 큰 나무 아래

    분주히 행군하고 있는 개미들

     

    개미집에 생 솔가지 불을 붙여

    불지르던 나의 지난날 그들에게는

    아마 원자폭탄쯤 사건에

    즐거 하던 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섞여 입안으로 흘러내릴 적

     

    문경 새재 양지쪽 풀밭에서

    둥근 달걀 모양 톱니가 있는 잎

    가지 끝마다 황갈색 꽃차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면서

    개미탑이 층 층으로 피고 있었다

     

    강요된 틀 절망의 놀이터에서

    속박과 혼란을 이기는 방법

    무엇인가를 결정해야하는 세상

    침묵이 아니라 말에 대항하여 쓰는 글

    이것이 유일한 나의 출구일지니

     

    이름 알리기에 뜻 없는 웃음을 짓고

    마시기 싫은 술을 마시며 살아온 날

    침묵보다 더 잘 나를 지켜주는 노래 따라

    허울의 껍질을 벗는 개미탑처럼

    쌓인 아픈 사연 꽃망울을 맺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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