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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방울덩굴 Northern Dutchmanspipe
    초목류 wild flower/쥐방울덩굴과 Aristolochiaceae 2013. 6. 18. 20:48

     

     

     

    쥐방울덩굴 Northern Dutchmanspipe. 학명 Aristolochia contorta, 까치오줌요강, 왕황풍(王黃風), 사삼과(蛇參果), 광방기(廣防己), 쥐방울덩굴과  쥐방울덩굴속의 여러해살이 덩굴성풀. 길이 1.5m 잎은 어긋나기하며 심장형이다.  꽃은 7-8월에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1개씩 나오고 윗부분이 좁아졌다가 나팔처럼 벌어지며 한쪽 열편이 길게 뾰족해진다. 과실은 삭과로서 6개로 갈라진다. 잎 天仙藤(천선등)은 위통과 산기통에, 과실 마두령(馬兜鈴)은 천식과 해소에, 뿌리 청목향(靑木香)은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해독제로 한다.

    쥐방울덩굴 http://ktk84378837.tistory.com/1887 http://ktk84378837.tistory.com/4541 http://ktk84378837.tistory.com/4800

     담배파이프풀 https://ktk84378837.tistory.com/9468

     

     

    쥐방울덩굴 / 김승기​

     

     

    다들 예쁘다고 말하는

    화단이나 온실에서 곱게 자라는

     

    얼굴 몸매 크고 화려하게 옷 치장한 꽃보다는

    세찬 비바람을 맞고도 꼿꼿이 서는 작은 들꽃

    맨얼굴이 더 아름답다

     

    오래도록 마른장마 계속되고 폭염과 열대야 길어져

     

    여름가뭄 끝이 없는 요 몇 년 사이

    원예화초는 쉽게 말라 시들어도

    이쯤이야 끄떡없다는 들꽃,

    참 아름답다 못해 예쁘기까지 하다

     

    저 쥐방울덩굴,

    좀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조금이라도 기댈 곳 있으면

     

    악착같이 휘감고 오르는 삶이어도

    칡이나 처럼

    담쟁이처럼

    가시박처럼

    어느 누구를 피 말리지 않는,

    덩굴로 살아도 이래야 한다는

     

    숭고함마저 가르쳐주는

    그가

     

    꽃이 귀를 닮은 게 탓이었는지

    그래서 세상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죄다 담아 듣고 살아온 게 화근이었는지

    하도 작아 쥐방울이란 이름 달고도 억울해 하지 않는,

     

    쥐방울처럼 단단해서 더 부러운,

     

    그가 길고 긴 폭염과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심한 귀앓이를 했다

     

    못된 세상일 눈꼴사나운 것 보지 말라고

    몇 년 전부터는 눈이 침침해졌는데

    더는 듣지도 말라는 뜻인지

    갑자기 들이닥친 중이염

    황당한 답답함이 폭염 열대야보다 더 깊었다

     

    구불구불 살아온 죄라서

    장님에 귀머거리

    억울할 것 없다며

    아직 벙어리는 아니지 않느냐고 허허 웃어넘기는 얼굴,

    수술 받고 나서도

    올가을은 하늘이 더 높이 파래졌다고 한껏 팔 벌리는 웃음

    색소폰처럼 묵직한 목소리로 안부 전해 온다

     

    수술 잘 마쳤어도 먹먹하고 답답함은 여전할 것인데,

    곁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그가 오늘따라

    어른어른 눈앞에 그림자로 얼룩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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