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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방울덩굴 Northern Dutchmanspipe초목류 wild flower/쥐방울덩굴과 Aristolochiaceae 2013. 6. 18. 20:48
쥐방울덩굴 Northern Dutchmanspipe. 학명 Aristolochia contorta, 까치오줌요강, 왕황풍(王黃風), 사삼과(蛇參果), 광방기(廣防己), 쥐방울덩굴과 쥐방울덩굴속의 여러해살이 덩굴성풀. 길이 1.5m 잎은 어긋나기하며 심장형이다. 꽃은 7-8월에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1개씩 나오고 윗부분이 좁아졌다가 나팔처럼 벌어지며 한쪽 열편이 길게 뾰족해진다. 과실은 삭과로서 6개로 갈라진다. 잎 天仙藤(천선등)은 위통과 산기통에, 과실 마두령(馬兜鈴)은 천식과 해소에, 뿌리 청목향(靑木香)은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해독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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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방울덩굴 / 김승기
다들 예쁘다고 말하는
화단이나 온실에서 곱게 자라는
얼굴 몸매 크고 화려하게 옷 치장한 꽃보다는
세찬 비바람을 맞고도 꼿꼿이 서는 작은 들꽃
맨얼굴이 더 아름답다
오래도록 마른장마 계속되고 폭염과 열대야 길어져
여름가뭄 끝이 없는 요 몇 년 사이
원예화초는 쉽게 말라 시들어도
이쯤이야 끄떡없다는 들꽃,
참 아름답다 못해 예쁘기까지 하다
저 쥐방울덩굴,
좀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조금이라도 기댈 곳 있으면
악착같이 휘감고 오르는 삶이어도
칡이나 藤처럼
담쟁이처럼
가시박처럼
어느 누구를 피 말리지 않는,
덩굴로 살아도 이래야 한다는
숭고함마저 가르쳐주는
그가
꽃이 귀를 닮은 게 탓이었는지
그래서 세상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죄다 담아 듣고 살아온 게 화근이었는지
하도 작아 쥐방울이란 이름 달고도 억울해 하지 않는,
쥐방울처럼 단단해서 더 부러운,
그가 길고 긴 폭염과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심한 귀앓이를 했다
못된 세상일 눈꼴사나운 것 보지 말라고
몇 년 전부터는 눈이 침침해졌는데
더는 듣지도 말라는 뜻인지
갑자기 들이닥친 중이염
황당한 답답함이 폭염 열대야보다 더 깊었다
구불구불 살아온 죄라서
장님에 귀머거리
억울할 것 없다며
아직 벙어리는 아니지 않느냐고 허허 웃어넘기는 얼굴,
수술 받고 나서도
올가을은 하늘이 더 높이 파래졌다고 한껏 팔 벌리는 웃음
색소폰처럼 묵직한 목소리로 안부 전해 온다
수술 잘 마쳤어도 먹먹하고 답답함은 여전할 것인데,
곁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그가 오늘따라
어른어른 눈앞에 그림자로 얼룩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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