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왕벚꽃나무 Prunus donariumSieb

겹왕벚꽃나무 Prunus donarium Sieb. 장미과의 낙엽교목. 높이 15m. 일본에서 산벚나무를 육종(育種)해서 만들었다. 잎은 어긋나고 거꿀달걀형이다. 어린 잎은 붉은 갈색이지만 점점 녹색으로 변한다. 잎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진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흰색이 섞인 분홍색으로 겹꽃이 달려 피고 벚꽃보다 조금 늦게 핀다. 수술과 암술이 1개씩 있지만 암술이 퇴화되어 꽃잎으로 변한다. 꽃을 보면 화투 3월에 나오는 사쿠라[さくら (桜), sakura] 가 생각난다. 사쿠라는 벚꽃이지만 대부분 흰색 분홍색이며 화투에서처럼 붉고 화려하지 않다. 열매는 씨방과 꽃잎이 변해 겹꽃이 되기 때문에 맺지 못한다. 번식은 벚나무 대목으로 삼아 접붙이기를 한다. 보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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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을 보며 / 강진규

 

 

  내가 앓다 버린 신열의 모서리마다

생의 즐비한 가벼운 노래

오늘은 해종일 눈이 부시다

 

생이 닿지 않는 곳이 있다면 끝끝내

내 생은 부풀어 더욱 가득해지리라

질긴 몸서리마다 꿈이 되어

내 한생 질곡을 환히 밝히려드는가

 

오는 봄을 즐겨 곱게 폈다가

가는 철없는 내 사랑

스스럼없이 부서져 흩어진다

날개마저 달고 싶지 않은 세상으로

오늘은 울음의 길을 펑펑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