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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화과나무 無花果 fig tree
    초목류 wild flower/뽕나무과 Moraceae 2012. 10. 10. 16:34

     

     

     

    꽃이 없어서 무화과라고?

    꽃 없이 맺은 열매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님을 봐야 뽕을 따는 건 세 살 어린이도 아는 자명한 이치다.

    무화과는 과육 속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특이한 나무다.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작은 무화과벌레만이 뽕 뚫린 배꼽으로 들어가 수분을 시켜주는 대신

    알을 낳고 깨어난 새끼는 무화과를 먹으면서 자란다.

    이런 공생관계 때문에 죄수의 딜레마 이야기가 나온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이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strosagan91&logNo=221374269939

    만일 젊은 무화과 속에 들어간 벌레가 종자를 결실케 할 충분한 꽃을 수분시키지 않고

    그 대신에 거의 모든 꽃에 알만 낳으면 무화과 나무는 그 열매의 발육을 얼마 안가서 정지시킨다.

    그렇게 되면 벌레의 모든 유충은 사멸해 버리고 만다.

    이맘 때면 돌아가신 장모님이 밭에서 딴 무화과를 한 상자씩 택배로 보내오셨는데... 

    나주.

     

    아래 사진은 2008년 12월 목포에서

     

    무화과 無花果 fig tree. 학명 Ficus carica L.지중해 동부 원산. 무화과(無花果)는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꽃이 필 때 꽃받침과 꽃자루가 길쭉한 주머니처럼 굵어지면서 수많은 작은 꽃들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맨 윗부분만 조금 열려 있는 모습인 것이다. 키가 3~4m. 뽕나무과 낙엽관목. 잎은 두 손을 펴서 합친 만큼이나 크고 넓다. 어긋나기로 달리고 3~5개로 깊게 갈라진다. 잎을 비롯하여 열매와 줄기 등에 상처를 내면 유액(乳液)이란 하얀 물질이 나온다. 알칼로이드 등이 포함되어 살충효과가 있으므로 재래식 화장실에 구더기가 생기면 잎을 깔아 방제하기도 했다. 열매는 8~9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1년에 두 번 열리기도 하는데, 가을에 다시 열리는 열매는 크기도 작고 맛도 덜하다. 성서와 코란에도 등장하고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도 소개되어 있다. 염상섭의 장편소설 제목에도 무화과가 있다.  대성동 처가 텃밭.

    장모님 계실 적엔 여기서 나는 무화를 익는 대로 하나 하나 모아 내게 보내주셨다. 아끼고 아껴서 일년에 한번씩 보내주신다. 그 아릿한 추억을 더듬자니 천만다행스럽게도 대학 동기인 이은봉의 무화과가 떠오른다.

    무화과 https://ktk84378837.tistory.com/4300

     

     

    무화과   /  이은봉

     

        꽃 피우지 못해도 좋다

      손가락만큼 파랗게 밀어 올리는

    메추리알만큼 동글동글 밀어 올리는

       

    혼신의 사랑

      사람들 몇몇, 입 속에서 녹아

    약이 될 수 있다면

      꽃 피우지 못해도 좋다

     

    열매부터 맺는 저 중년의 !

    바람 불어 흔들리지도 못하는.

       

    꽃 없이 맺은 열매여서 무화과(無花果). 사랑 없이 맺는 열매는 세상에 없다.

    무화과나무에서도 꽃이 핀다. 보이지 않을 뿐이다.

    무화과나무는 오월께 잎겨드랑이에 도톰한 돌기를 돋운다.

    영락없는 열매지만 꽃이다. 꽃은 주머니 모양의 돌기 안쪽에 숨어 핀다. 그래서 은화과(隱花果)라 한다.

    혼신의 힘을 다해 메추리알만큼 키운 꽃주머니는 그대로 열매가 된다.

    무화과는 사람의 입안에 달콤한 기억을 남긴다. 꽃피우지 않고, 누가 알아보지 않아도 좋다.

    비바람 몰아쳐도 수굿이 열매 맺는 중년의 삶이 그렇다.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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