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Vespa crabro

 

말벌 Vespa crabro. 말벌과 말벌속. 크기 2~3m. 육식으로 다양한 곤충을 사냥하지만 다른 말벌처럼 꿀벌집을 주로 습격한다. 크기는 2~3cm 정도로 토종 대형 말벌 중 가장 큰 장수말벌(4~5cm)보다는 작다.  몸색깔은 흑갈색이며 황갈색과 적갈색의 무늬가 있다. 머리 부위는 황갈색이고, 정수리에는 흑갈색의 마름모꼴 무늬가 있다. 독성도 강해 사람이 쏘일 경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잔털말벌집 http://ktk84378837.tistory.com/4156

장수말벌 http://ktk84378837.tistory.com/4061 말벌 http://ktk84378837.tistory.com/4209

 

 

벌 / 이수익

 

 

단 한 개의 침(針)을 위하여

영원히 숨이 질 그 순간을 위하여

아아,

그

순간을 위하여

 

푸른 하늘

무너지는 변방(邊方)의 화원에서

나는

음향이 되어 흐르다가

기습의 한 때를 기다리다가

옮아가는 기지(基地)의

꽃마다

꿀보다 더 뜨겁고 강한 울림의 내 날개

타오르는 사랑을 찾지만,

나의 입술이 닿으면 변신하는 꽃들은

단지

흔들리는 기호에 불과하였다.

 

햇빛과 소리의 초원에서

거리의 나무가지에서

가지 끝을

아롱지운 전폭(全幅)의 푸름 속에서

퍼득이는 내 의식의 나래는 비에 젖어

아득히 밀리면서 침강(沈降)하는데

이슬에 비친

빈사(瀕死)의 얼굴을 밟으며 다시 비상하는 나는,

 

미명(未明)을 눈뜨는 그리운 꽃

의 가슴에 필사의 힘으로 독을 뿌리고

뽑지 못할 침을 흔들면서 죽어갈 그 순간을 위하여

아아,

극단에서 분열하는 피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