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로브집게벌레 Timomenus komarowi

고마로브집게벌레 Timomenus komarowi (Semenov, 1901). 집게벌레과. 몸길이 6mm. 몸은 흑갈색이며 촉각, 뒷날개 노출부, 종아리마디와 발목마디는 황갈색이다. 앞가슴등의 중앙에 반원형의 흠이 있고 뒷부분에는 얕은 가로주름이 있다. 수컷 집게는 말단이 활처럼 구부러졌고 한 개의 이가 있으며 앞의 것은 비스듬히 위로 향했다. 암컷의 집게는 이가 없으며 곧다.

고마로브집게벌레  http://ktk84378837.tistory.com/1054

 

 

벌레의 모성애 - 집게벌레 /  이생진

 

아무리 철없는 벌레라도

대낮에 교미를 하는 놈을 보면

만물의 영장인 내게도 영향이 온다

사타구니를 가릴 줄 모르는 부끄러움보다

사타구니를 가리는 부끄러움이 더 커질 때가 있다

본능이란 살아 남기 위한 발버둥질인데

그것을 숨기느라고 허우적거리는 것을

바퀴벌레가 보고 웃음을 참느라 애를 쓴다

생生이 아니라 性에 눈이 어둔 거센 숨소리를

귀뚜라미가 듣고 웃었다면 어떻게 웃었을까

하지만 어둠 속에 뽀얀 알을 까는 집게벌레

그리고 새끼 옆을 떠나지 않는 모성애

새끼를 위해 식음을 전폐하는 집게벌레는

값비싼 어머니 벌레다

 

수록시집 개미와 베짱이 ( 수문출판사 )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