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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사마귀 Tenodera sinensis
    동물 Animal 2008. 8. 29. 11:30

    사마귀 한 마리가 기어 올라오는 가을을 느긋하게 내려다 보고 있다.

    사마귀의 익어가는 등짝을 보니 가을은 올 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저 무상하기 짝없는 시간의 흐름을 인간만 불안해하고 아쉬워하는 것 같다.

    오는 시간 가는 시간 막대로 막으려 할 것 없이 받아들이고 내보내면 될 것을 ... ㅉㅉ

     

    이일구의 사마귀에 대한 이야기가 1954년 조선일보에 실렸다.

    사마귀는 사마귀(死魔鬼)이며 불교에서 사마(死魔)는 목숨을 빼앗고 파멸시키는 악마다.

    즉 사마귀는 여러 곤충들의 목숨을 빼앗는 악마성을 가진 귀신같은 곤충이란 뜻이다.

    피부에 난 혹을 사마귀라 하였는데 사마귀가 뜯어먹으면 낫는다는 속설이 있어 뜯어먹게 하던 기억들이 있다.

    혹의 이름이 곤충의 이름으로 전이된 경우다.

    사마귀가 손에 오줌을 싸면 살갗에 사마귀가 생긴다는 속설도 있다.

    훈몽자회에 피부병 사마귀는 사마괴, 곤충 사마귀는 당(螳)의야지로 기록하고 있다.

    당랑(螳螂)에서 충(虫)을 뺀 당랑(堂郞)이란 신랑(新郞)에대항하는 뜻이라고 하였다.

    사마귀의 암수가 짝짓기를 하는 동안 먹이가 충분치 않았던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수컷에서 짝짓기를 유도하는 신경기관은 머리에 있지 않고 배에 있어서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동안에도 짝짓기는 성공을 하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프레이닝 맨티스 즉 기도하는 예언자라 하는데

    앞발을 들고 먹이를 노리고 있는 자세에서 두 손을 모으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모습을 연상했기 때문이다.

    동양은 사마귀의 포악성을 보았고 서양은 신에게 갈망하는 인간의 모습을 본 것이다.

    거부(拒斧), 당랑(螳螂), 현우(懸疣) 등의 한자말로 불리는 사마귀과의 곤충인 사마귀는 사람 사는 세상에 말이 많은 녀석 중 하나다.

    당랑거철(螳螂拒轍)은 당랑지력(螳螂之力), 당랑지부(螳螂之斧), 당비당거(螳臂當車)와 같은 뜻이다.

    제 역량을 생각하지 않고, 강한 상대나 되지 않을 일에 덤벼드는 무모한 행동거지를 비유적으로 이른다.<장자>의 인간세편(人間世篇)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제나라 장공(莊公)이 사냥을 나가는데 사마귀가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를 멈추려 했다.지어낸 말이겠지만 위험에 닥친 사마귀의 방어 본능이지 수레바퀴에 대항하려 했겠는가.

    파브르의 곤충기 이후 암컷 사마귀는 교미 후에수컷을 잡아먹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생진은 사마귀는 눈물이 없는 녀석이라고 갈파했다.

    국어사전에 피부 위에 낟알만 하게 도도록하고 납작하게 돋은 반질반질한 군살을 사마귀라 하였다.

    왜 사마귀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예전엔 그 사마귀를 없애겠다고 그 사마귀를 잡아다가 그 사마귀를 갉아먹게 하였다.

    물론 그 사마귀가 그 사마귀에 의해서 사라지진 않았다.

    냅두면 언제 사라지는지 모르게 사라지곤 했다.

    당랑권법(螳螂拳法)은 사마귀의 공격 방어 자세에서 따온 쿵후 종목에 속하는 실전무술이기도 하다.

    당랑권은 청나라 초기, 산동성 묵현(墨縣)의 권사, 왕랑(王朗)에 의해 태어났다고 한다.

    왕랑은 숭산 소림사를 방문했을 때, 한 승려와 몇 번이나 시합을 했으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머리를 짜던 중에

    사마귀가 신속하게 움직이는 매미를 간단히 잡는 모습을 보고 당랑수법을 만들어내는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거기에 원숭이가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참고해서 원후보법을 만들어,

    당랑수법과 통합해 당랑권의 기반을 만들어 냈다.

    자신이 만든 당랑권으로 승려에게 승리한 왕랑은 다시 무자수행(武者修行)을 계속했다.

    그 뒤, 여행 도중에 일게된 권법 중에서 우수했던 북파 18문파의 기술을 집대성·통합해 완성한 것이 당랑권이다.

     



     왕사마귀 (Tenodera sinensis  Saussure, 1871)  혼합형, 한국에서 가장큰 사마귀로 몸길이가 70~95mm이다. 앞가슴복판(앞다리 사이)에는 노란 점무늬가 있으며 뒷날개에는 자주색과 갈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사마귀 mantis, 버마재비. 학명 Tenodera angustipennis. 사마귀과. 사마과가 사마귀로 변하였다. 크기 6cm ~ 8.5cm. 길쭉한 앞가슴과 아랫다리 종아리마디가 윗다리 넓적다리마디의 가시 돋친 홈에 잘 맞도록 변형된 앞다리가 특징이다.  잠자리, 메뚜기, 방아깨비, 개구리, 여치를 잡아 먹는다.  암컷은 교미가 끝나면 수컷을 먹어치우며, 커다란 고치 모양의 주머니에 200여 개의 알을 낳는다. 이일구교수는 死魔鬼의 유래를 말한 적이 있다. 영명 devil's horse(악마의 말), mule killer(노새 살해자), mantis(점쟁이)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초자연적 힘을 지녔다고 믿은데서 유래한다.  사마귀의 갈색 타액(唾液)은 사람을 장님으로 만들고 'praying mantid'라는 영어 일반명과 항라사마귀의 학명인 'Mantis religiosa'는 경신(敬神:신을 공경함)의 뜻이 있다.  버마재비는 범의 아재비격으로 범에 못지 않은 위용을 떨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螳螂拒轍 (당랑거철) 역시 그렇기도 하고 무모하달 수도 있겠다. 

    왕사마귀 http://ktk84378837.tistory.com/2712 http://ktk84378837.tistory.com/3798 좀사마귀 http://ktk84378837.tistory.com/4246

    왕사마귀 알집 http://ktk84378837.tistory.com/312 사마귀붙이 http://ktk84378837.tistory.com/530


     

    눈물이 없다 -사마귀  /  이생진



    아무리 고집 불통의 본능이라 하지만

    교미를 하고 고마웠던

    수컷을 잡아먹은 뒤에도 수컷을 생각할까

    사마귀는 그것이 없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수록시집 개미와 베짱이 ( 수문출판사 )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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