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녀나비 Coenonympha oedippus

ㅋㅋㅋ처녀 맛을 어찌 보랴.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보라.주인공 허생은 봉평읍 메밀꽃축제 미스진 정도되는 성씨 처녀를 물레방앗간에서 만난다.그 성씨 처녀는 허생에게 마치 육보시라도 한듯 이튿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허생이 성처녀를 만나는 경우가 내 생전에 있을 수 있을까.기회가 온다 한들 기 기회를 놓치지 않는 영악함이 있기는 한가.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몇 년 전에 뜬금없는 농담을 하셨다.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사는 시대란다....아닌 밤중에 웬 홍두깨 같은 소리를 하신대?18살 먹은 전주 처녀가 14살짜리 애기신랑한테 시집온 것은 80년쯤 되었겠다.밖이라고는 나가본 적이 없는시골 할머니가 어디서 무슨 말을 들었을까.나이 지긋한 양반집 문화유씨 칼끝 같은 법도를 지니신 분이다.할머니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였다.그 충격은 어디 가고 내 나이 지긋하니 할머니도 여자였다.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뵌 무덤엔 잡풀만 무성하고 새소리만 가끔 정적을 깼다.할머니께서 그때 그 기억을 되살려 봄처녀나비를 내게 보냈는지도 모를 일이다.그러나 봄처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오진 않는다.부끄러움과 수줍음으로 뭉뚱그러져 좀처럼 얼굴도 보여주지 않는다.멀찍이 담모퉁이에서 살짝살짝 보일랑말랑 애만 태웠다.나비를 잡으려면 이른 아침에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은 일도 쉬는 땡볕 아래다.나의 오염된 머리속은 더 이상 봄처녀를 쫒아다니기에 인내할 수 없다.카메라 한 대 값으로 너를 만났으니 연예인 몸값이구나.처녀 자 들어간 나비에는 봄처녀나비 말고도 두 가지가 있다.시골처녀나비는 봄처녀나비보다 원초적인 야생녀다.도시처녀나비는봄처녀나 시골처녀가 갖지 않은 멋을가지고 있다.교양 있고 섹시하고 피부도 우유빛이고 지성도 갖추었다.시골처녀는 시골처녀 대로 도시처녀는 도시처녀 대로 구미를 댕긴다.아직도 맛보아야할 처녀가 둘이나 있다.이거 참 이렇게 신나고 행복한 일이 또 있겠는가.봄처녀나비 Coenonympha oedippus (Fabricius, 1787),  뱀눈나비과. 40~45mm. 6~7월에 출현한다. 괭이사초, 참억새를 식초로 한다. 암컷은 눈알모양 무늬의 안쪽에 흰색띠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수컷은 아주 희미하게 나타난다. 도시처녀나비와 유사하나 앞뒷날개 아랫면에 흰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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