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라 Gaura

 

 

홍접초 / 최춘희

 

떠나간 이를 그리워한다는

꽃말, 아니더라도

슬픔이 바늘처럼

심장에 꽂히고

발바닥을 찔러

걸어가는 길목 어귀

흰 묘비 비껴선 채

핏방울

번져갑니다

한 번쯤은

춤추는 나비 되어

당신과 함께

젖은 날개 말리는 찰나의 시간

빛나는 영원 같고

깨고 싶지 않은

꿈결 같은 우화羽化

바람까마귀 우는 겨울벌판에

피 흘리는 맨발로 서서

저물고 있습니다

가우라 Gaura 분홍바늘꽃, 학명  Gaura lindheimeri Engelm. 나비바늘꽃, 북미 원산의 여러해살이풀.  나비 같은 모습이라 붉은 꽃은 홍접초(紅蝶草), 흰색꽃은 백접초(白蝶草) 로 구분하기도 한다. 높이 60∼150cm 정도이고 가지가 갈라져서 1개체의 폭이 60∼90cm 정도이다. 잎몸은 길이 5∼9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붉은빛이 돈다. 잎가장자리에 약간의 톱니가 있다. 원추화서로 달리는 꽃은 지름이 1.5∼3cm 정도의 나비 모양이며 색깔은 흰색 내지 연분홍색이다. 꽃잎은 4개이며 위의 2개는 작고 아래의 2개는 크다.

가우라 http://ktk84378837.tistory.com/1920 

바늘꽃 http://ktk84378837.tistory.com/2778 돌바늘꽃 http://ktk84378837.tistory.com/2006 http://ktk84378837.tistory.com/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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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바늘꽃  /  여운종

 

 

안양천 따라 한강으로 가는 날

자전거 길 옆

꽃무리 하나 가슴에 스며든다

 

개천 바람은 시샘을 하며

자기도 보아달라 하지만

꽃은 어느새 분홍의 바늘을 뻗어

세상을 뒤돌아 식어버린

내 심장까지 뿌리내리고

까까머리적 단발머리의 설레임을 주사놓는다

 오래된 슬픔을 간직한 시인은

바늘꽃 처럼 분홍을 그리워하고

기다림을 모를리 없는 하늘은

잉어 한마리 낚지 못한

광명대교 두루미처럼

긴 다리만 할 일 없이 꿈뻑인다.

 가을은 여인처럼 익어가는데

세상아!

너는 언제나 나를 꽃 처럼 설레게 하려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