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릿발기타 etcetera 2009. 12. 8. 09:51
서릿발 / 전병철
밀려오는 바람으로 깃을 세운다
흐느낌이 어느새 독기(毒氣)를 박고는
땅 속으로 깊이 뿌리를 내리더니
차츰 늘어나는 칼날들
깔아 놓은 덮개에다 지주(支柱)되어 앉는
여기 이 자리
생각도 멎었고
움직임도 흐름을 잊었다
다만 곧은 시간만이 자리를 지키며
추위를 안은 채 서 있을 뿐이다.
경남문학 '01년6월20일 여름55호》
'기타 etcet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성(山城)의 나무 (0) 2009.12.23 수락(水落)마을 (0) 2009.12.23 연인(戀人) (0) 2009.12.02 햇살 (0) 2009.11.26 정류장6 - 소정리 (0) 2009.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