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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떼를 스치는 민물가마우지 great cormorant
    동물 Animal/조류 鳥類 Birds 2010. 1. 26. 21:25

    가마우지는 본래 바다에서 살아 바다가마우지다.먹이를 찾아 강으로 올라와 돌아가지 않고 터잡은 민물가마우지가 있다. 겉만 시커먼 녀석들이 아니라 속 검은 녀석들이다. 가마우지는 '가마+우지'의 합성어다.'가마' 는 '검은' 이고, '우지' 는 '우는 이' 일 것이다. 검은 녀석들이 먹이 쟁탈을 하는라 울어대니 그 시끄럽고 우악스러워 붙인 이름으로 딱이다. 배가 부른지 해바라기를 하는 중에 오리떼가 지나가는데도 시선이 엉뚱하다.인기척을 느꼈는지 경계를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궁둥짓하는 오리를 생각하니 귀엽고 익살스럽다. 물속에서는 떼를 지어 제트기 지나가듯 쌩쌩거리니 더욱 신기하다. 고려시대 선종이 대동강 부벽루에서 시짓기로 노니는데, 일곱살(혹은 다섯살이라고도 하는) 천재시인 정지상이지었다는 한시의 주인공은 백조로 추측되는 오리다.

     

    何人把神筆 (하인파신필) 그 누가 귀신 같은 붓을 잡고서

    乙字寫江波 (을자사강파) 강물 위에 을(乙)자를 그려 놓았나

     

    어린 정지상은 나중에 김부식의 미움을 받아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민물가마우지 great cormorant. 학명 Phalacrocorax carbo.  사다새목 가마우지과. 크기 80~92cm. 크기 80~94cm. 등과 날개 윗면은 어두운 갈색이며, 부리는 가늘고 길며 윗부리 끝이 아래로 굽어 있다. 부리 기부에서 눈 아래까지 노란색 피부가 노출되었다. 부리 기부의 노란색과 흰색 뺨이 만나는 부분이 둥그스름하다. 어류를 주로 먹는다. 턱 아래에는 고기를 임시 저장하는 주머니가 발달해 있다. 중국 일부지역에서 이러한 습성의 가마우지를 이용해 고기를 잡기도 한디. 소양강.

    가마우지 http://ktk84378837.tistory.com/1719 
     

     

    그리운 강

    존 메이스필드의 '그리운 바다'의 운을 빌려   /   도종환

     

     

    사람들은 늘 바다로 떠날 일을 꿈꾸지만

    나는 아무래도 강으로 가야겠다

    가없이 넓고 크고 자유로운 세계에 대한 꿈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작고 따뜻한 물소리에서

    다시 출발해야 할 것 같다

    해일이 되어 가까운 마을부터 휩쓸어버리거나

    이 세상을 차갑고 거대한 물로 덮어버린 뒤

    물보라를 날리며 배 한 척을 저어나가는 날이

    한 번쯤 있었으면 하지만

    너무 크고 넓어서 많은 것을 가졌어도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것처럼 공허한

    바다가 아니라 쏘가리 치리 동자개 몇 마리만으로도

    넉넉할 수 있는 강으로 가고 싶다

    급하게 달려가는 사나운 물살이 아니라

    여유 있게 흐르면서도 온 들을 다 적시며 가는 물줄기와

    물살에 유연하게 다듬어졌어도 속으론 참 단단한

    자갈밭을 지나 천천히 천천히 걸어오고 싶다

    욕심을 버려서 편안한 물빛을 따라 흐르고 싶다

    너무 많은 갈매기 가마우지 떼가 한꺼번에 내려앉고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바다가 아니라

    내게 와 쉬고 싶은 몇 마리 새들과도

    얼마든지 외롭지 않을 강으로 가고 싶다

    은백색 물고기 떼를 거느려 남지나해에서

    동해까지 거슬러오르는 힘찬 유영이 아름다운 것도 알지만

    할 수만 있다면 한적한 강 마을로 돌아가

    외로워서 여유롭고 평화로워서 쓸쓸한 집 한 채 짓고

    맑고 때묻지 않은 청년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강 마을에도 어린 시절부터 내게 길이 되어주던

    별이 머리 위에 뜨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호젓한 바람 불어오리니 아무래도

    나는 다시 강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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