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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玉井湖) 운무풍경 landscape 2010. 6. 6. 21:52
임실 옥정호. http://ktk84378837.tistory.com/1437 http://ktk84378837.tistory.com/6166
국사봉 운해 / 박형규바람길
구름 속
여름의 아쉬운 자취와
가을 숨결이 흘러
산 마루 너머
어디로 가는 걸까
옥정호(玉井湖) / 최풍성
쟁깃밥 흐드러진
질펀하게 검은 흙
손때 묻혀 수장시키고
산허리로 기어올라
움막쳐 은신해온 세월
장마에 빗물 듣는 흐느낌이
수몰민의 멍든 가슴에 고여
검푸르게 가라앉아 있다
강산이 몇 번 바뀐 지금도
묶인 발목 세워 놓고
섬 안에 갇힌 채 하늘을 본다
자식들의 이별이
섬마을 고향을 만들고
장마 때마다 가슴 졸이는 농삿일이
댐 水位를 뼘으로 재며
물 속에서 벼이삭을 줍는다
허물어진 벽에
땜질조차 허락 받지 못한
수몰지역 보금자리
빗물 떨어지는 지붕 위로
덕지덕지 엉겨 붙은 기왓장
뇌성이 울리면
뚫린 흙벽 사이로
섬광이 드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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