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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 Chinese pink초목류 wild flower/석죽과 Caryophyllaceae 2010. 7. 10. 22:27
패랭이꽃 Dianthus sinensis, 석죽화,(石竹花), 남천축초(南天竺草), 꽃패랭이, 참대풀이, 지여죽(枝如竹). 구맥(瞿麥), 마디마다 2장씩 마주나는데 댓잎피침형으로 잎자루는 없다. 6∼8월에 분홍색 꽃이 줄기 위쪽에서 약간 갈라진 가지 끝에 1개씩 달려 핀다. 꽃받침은 원통형이며 5개로 갈라지는데 그 밑에 있는 작은 꽃턱잎은 4개이다. 9∼10월에 익는 원통 모양의 삭과 안에는 검은 색의 씨앗이 들어 있다.
패랭이는 본래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상제가 썼던 모자다. 모양은 통용되는 갓과 비슷하나 가늘게 오린 댓개비를 재료로 만들었다. 선비들은 평상시에 쓰지 아니하였고, 상인(喪人)이 되어 삼년 상복기는 지냈으나 담제를 지내지 않은 사람이 외출할 때에 패랭이를 썼다. 상인과 천민에게는 패랭이가 항시 쓰는 평상모이며, ‘갓‘이 양반들의 정관(正冠)이라면 ‘패랭이‘는 상민이나 천민의 정관(正冠)이었다. (한국민속문화사전편찬위원회, 한국민속대사전, 민족문화사,1991)평량자(平凉子), 평량립(平凉笠), 폐양립(蔽陽笠), 차양자(遮陽子)라고도 한다. 가늘게 오린 댓개비로 성기게 얽어 만든 것으로, 모자집과 테의 구분이 분명하며 모정(帽頂)은 둥글다. 갓의 발달과정에서 보면, 모정에서 테까지 민틋하게 내려간 방립(方笠)에서 완성된 형태의 갓, 즉 흑립으로 이행하는 중간단계에 속하는 것이다. 흑립이 조선시대 대표적인 사서인(士庶人)의 관모로 됨에 따라, 패랭이의 용도는 점차 국한되어 사인(士人)은 대상(大喪)이 지나고 담제(詭祭)만 남은 짧은 기간 동안에만 쓰거나, 상인(喪人)이 원행(遠行)할 때 방립 대신 쓰기도 하였다. 역졸·보부상 등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조선 말기까지 사용하였는데, 역졸은 흑칠(黑漆)한 것을 쓰며, 보부상은 목화송이를 큼직하게 얹어서 썼다. 또한, 천업인은 패랭이를 쓰기는 하되 노상에서 양반을 만나면 그것을 벗고 엎드리는 습속이 있었다. ≪연려실기술≫·≪임하필기(林下筆記)≫·≪야곡삼관기(冶谷三官記)≫에 "임진왜란 때 적이 흑립을 쓴 양반을 만나면 잡아가고, 패랭이를 쓴 자는 극빈자라 하여 잡아가지 않았으므로 이때 양반들도 패랭이를 써서 한때 크게 유행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관동대 국가지식포럼). 이 패랭이꽃을 뒤집으면 영락없는 패랭이 모자다.
<파한집>에 전하는 말로 어느 환관이 정습명의 <석죽화>를 읊었는데
임금이 이를 듣고 감동받아 작가인 정습명을 불러 옥당(玉堂)으로 임명하였으니 이 작품은 정습명의 출세작이 되었다고 한다.
석죽화(石竹花) - 정습명 (鄭襲明 ?∼1151(?∼의종 5))
世愛牡丹紅 세애모단홍 세상에선 모두들 붉은 모란꽃만 사랑하여
裁培滿院中 재배만원중 정원에 가득히 심고 가꾸네
誰知荒草野 수지황초야 누가 이 거친 초야에
亦有好花叢 역유호화총 좋은 꽃떨기 있는 줄 알기나 하랴
色透村塘月 색투촌당월 어여쁜 모습은 연못 속의 달을 꿰뚫었고
香傳娘樹風 향전낭수풍 향기는 밭두렁 나무의 바람에 전하네
地偏公子少 지편공자소 외진 땅에 있노라니 찾아주는 귀공자 적어
嬌態屬田翁 교태촉전옹 아리따운 자태를 농부에게 붙이네 외진 곳에서
술패랭이 http://ktk84378837.tistory.com/4789 http://ktk84378837.tistory.com/2112
패랭이 http://ktk84378837.tistory.com/1329 http://ktk84378837.tistory.com/5445
패랭이꽃 / 송찬호
방죽 너머 길가에 분홍빛 소아마비꽃이 피어 있다
여자의 나이는 마흔쯤 됐겠다 꽃잎 속눈썹도 삐뜰, 꽃을 받힌 모가지도 삐뜰,
그 삐뜰삐뜰한 길을 따라 염소들은 고집스럽게 학교로 가고 있다
자세히 보면, 그 여자의 눈도 사마귀눈처럼 삐뜰삐뜰하다
공장 굴뚝 수은 연기도 삐딱, 앞을 횡하니 지나간 택시의 구름먼지도 삐딱
그러나 지금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 여자는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 누군가 패랭이꽃을 물으면 여자는 치마를 들취 보여준다
성긴 잎과 줄기, 초록 목발로 서 있는 패랭이 패랭이
패랭이.... 그 여자의 몸에 다부록 패랭이꽃이 모여 사는 곳이 있다
동서문학 2002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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