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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스테라 아단소니 Monstera adansonii
    초목류 wild flower/천남성과 Araceae 2025. 1. 12. 22:52

    몬스테라 아단소니인가 오블리쿠아인가 아단소니 오블리쿠아인가. 한밭수목원.

    몬스테라 아단소니(Monstera adansonii)는 손가락처럼 갈라진 몬스테라 델리시오사(Monstera deliciosa)의 사촌으로 잎에 구멍이 비교적 규칙적으로 송송송 뚤린 것이 특징이며, 스위스 치즈를 닮았다고 스위스치즈식물(swiss cheese plant)라고 부른다. 

    몬스테라 오블리쿠아(obliqua)는 아단소니보다 크기가 작고 잎의 구멍이 숭숭숭 불규칙하고 차지하는 면적이 크고 수가 많아 잎의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다. 이러한 차이는 오블리쿠아가 더 극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특화된 진화의 결과로 본다. 오블리쿠아는 아단소니보다 훨씬 희귀하고 고가의 식물이다.

     

     

    몬스테라 몬스테리아 / 이승희

     

     

    넌 구멍난 심장을 가졌구나

    자꾸만 무성해지는 심장의 둘레를

    열대의 기후 속을 걸어보는 저녁

    서로의 심장을 베고 잠들었다

    없는 부분을 만지면 깊이 잠들 수 있으니까

    없는 부분의 이야기는 불행하지 않을 것 같아서

    없는 것만이 있는 것처럼 자라고 있다

     

    서로를 갈아입고 싶어서

    잃어버린 것들

    우리는 그것들만 키우려 한다

    그 속에서 드나들고

    그 속에서 지워지고 싶어

    어디에도 닿지 않으려는

    허공의 뿌리로

    흩어진다

    투명 속을 걷는 일처럼

    난 그게 좋아서

    막 뛰어다니기도 했다

     

    여름이 오면 어디든 떠나자고 했다

    열대 속에서는 잠들 수 있을테니

    자꾸 만나자 자꾸 만나서 어긋나자

    서로를 바깥이라 부르며 깊어지자

    후렴구만 같은 노래로

     

    자꾸만 구멍이 자란다

    모퉁이도 없이 어떻게 둥글어지겠어

    우리가 멀어질수록

    안심이 되는 마음처럼

    우리가 같은 구멍을 가지고 있는 거라면

    이런 불행이라면

    우리는 만나도 되겠습니다

     

    ㅡ『애지』  2020,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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