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동잠자리 Sympetrum infuscatum

 

깃동잠자리 Sympetrum infuscatum. 잠자릿과 들좁쌀바구미속. 태극잠자리. 길이는 28~37mm. 몸빛은 검은빛이 도는 황갈색이고, 복부 양쪽과 가슴 옆쪽에 굵고 검은 줄이 있다. 날개 끝의 무늬는 검은색이다. 7~10월에 나타난다.

깃동잠자리 http://ktk84378837.tistory.com/1122 

 

 

잠자리 / 안상학

 

 

잠자리는 날개를 접지 않는다

 

그 가을 오후

들깻잎 뒤에 붙어 비를 긋던 잠자리

날개를 접지 않고 살짝 드리운 채

꽁지로 낙숫물 지던

​

풍찬노숙

후배위의 짧은 사랑

새끼를 솔거한 적 없는,

전생이 깃든 연못을 선회하며

후생을 의탁하는

저 뚜렷한 윤회

​

날개를 멱모(幎冒) 삼아 열반에 들었을

객사한 정황이 분명한

수많은 잠자리들의 무덤은 어디인가

시체를 본 적 없지만

끝끝내 날개 접지 않았을 것이다

​

- 안상학,​ 『그 사람은 돌아오고 나는 거기 없었네』 (실천문학사,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