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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꼬리제비나비 산란 Papilio macilentus동물 Animal/나비와 나방 butterfly & moth 2023. 8. 20. 17:38
도안동
배를 구부려 산초나뭇잎 뒷면에 알을 낳는 모습
산초나뭇잎 뒷면에 하나씩 낳은 알
고치.
긴꼬리제비나비 Papilio macilentus Janson. 긴꼬리범나비. 날개 편 길이가 90~120㎜. 봄형은 5~6월, 여름형은 7~8월 연 2~3회 발생한다. 산지의 계곡 주변의 잡목림 숲에 서식한다. 계곡을 따라 유유히 날아다니며 철쭉, 엉겅퀴, 나리, 고추나무 등의 꽃에서 흡밀한다. 산초나무, 초피나무, 탱자나무, 머귀나무 같은 운향과나무를 식초로 삼는다. 뒷날개 전연부에 황백색 띠로 된 성표(姓標:암수의 성을 표시하는 무늬, 털, 색깔)가 있다.
옥녀봉 산책을 하다보니 심심찮게 제비나비가 눈에 들어온다. 결코 날개를 접지 않는 녀석이라 ISO 를 높혀도 그늘진 숲속에서의 촬영은 쉽지가 않다. 어느 한곳에 수컷 한 마리가 기진맥진 날지를 못하고 수명을 다했는지 죽은 나뭇가지에 꼼짝않고 붙어 다. 주변의 암컷은 앉을 새 없이 바삐 날개짓을 하며 산초나무를 찾아 잎 뒷면에 꽁지를 붙이며 여기에 한 알 저기에 한 알 알을 붙인다. 여름은 바쁘다..
마루에 앉아 하루를 관음하네 / 박남준
뭉게구름이 세상의 기억들을 그렸다 뭉갠다
아직껏 짝을 찾지 못한 것이냐
애매미의 구애는 한낮을 넘기고도 그칠 줄 모르네
긴꼬리제비나비 노랑 상사화 꽃술을 더듬는다
휘청~ 나비도 저렇게 무게가 있구나
잠자리들 전깃줄에 나란하다
이제 저 일사불란도 불편하지 않다
붉은머리오목눈이 한 떼가 꽃 덤불 속에 몰려오고
봉숭아 꽃잎 후루루 울긋불긋 져 내린다
하루해가 뉘엿거린다
깜박깜박 별빛만이 아니다
어딘가 아주 멀리 두고 온 정신머리가 있을 것인데
그래 바람이 왔구나 처마 끝 풍경소리
이쯤 되면 나는 관음으로 고요해져야 하는데
귀 뚫어라 귀뚜라미 뜰 앞에 개울물 소리
가만있자 마음은 어디까지 흘러갔나
-출처; 박남준 『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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