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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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 마애여래좌상과 복전암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5. 4. 5. 22:58
보문산성의 동쪽, 복전암의 뒤쪽에 있는 마애여래좌상, 유형문화재19호. 고려 후기 작품으로 불상의 머리에 나발과 육계가 있으며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고 머리와 몸에는 둥근 모양의 두광과 신광이 새겨져 있다. 광배의 바깥 윤곽은 자연 암반을 그대로 선으로 나타내었고 양쪽 어깨 모두 걸친 통견의를 걸쳤다. 백제의 미소로 상징되는 서산마애석불에 비해 근엄하고 딱딱해 보인다. 서산마애석불 http://ktk84378837.tistory.com/1750 보문산 복전암의 보재루. 대전의 진산인 보문산 동쪽 자락에 건립된 비구니 사찰이다. 어제 저녁 뿌린 비에 촉촉해진 몸에서 한꺼번에 터져나온 벚꽃과 경내를 진동시키는 향이 푸른 하늘로 퍼지면서 세상이 소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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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Rhododendron mucronulatum초목류 wild flower/진달래과 Ericaceae 2015. 4. 5. 22:31
진달래 Korean Rosebay, 학명 Rhododendron mucronulatum. 두견화(杜鵑花), 보문산을 찾은 어느 봄날, 진달래는 흐드러지게 피어는 났지만 마냥 흥겨운 분위기는 아니다. 가느다란 가지끝에서 미풍에도 몸을 틀며 나풀거리는 모습은 청순가련형이다. 진달래는 본래 흰색이었다. 전설을 바탕으로쓴 김소월의 시는 다. 본래 흰달래꽃인데 의붓어미 시샘에 죽은 누나의 불설운 피눈물이 떨어져 붉은색으로 변하였다. 그 짙음의 차이 즉 그 꽃 빛깔의 농담(濃淡)에 따라 호칭이 달라졌다. 하얀 진달래는 흰달래, 연한 분홍이면 연(軟)달래, 알맞게 붉으면 진(眞)달래, 너무 진하여 자줏빛이 나면 난초 빛 같다 하여 난(蘭)달래라 했다. 보문산 진달래는 연달래 정도일까. 붉지는 않고 연분홍이다. 보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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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Maple sprout초목류 wild flower/단풍나무과 Aceraceae 2015. 4. 5. 22:28
단풍나무 가지 위에 단풍나무 씨앗이 싹을 틔웠다. 가만 보니 가지에 개미집이 있고 물을 뿜으니 여러 마리가 당황하여 난리다. 겨울 먹이로 저장해 두었던 모양인데 따스한 햇빛과 요 며칠 사이에 내린 비를 맞고나서 싹이 튼 것이다. 아직 어미가 싱싱하고 개미가 물어온 흙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물이 부족하여 더 이상 성장하기엔 어려울 것이다. 새싹 / 공광규 겨울을 견딘 씨앗이 한 줌 햇볕을 빌려서 눈을 떴다 아주 작고 시시한 시작 병아리가 밟고 지나도 뭉개질 것 같은 입김에도 화상을 입을 것 같은 도대체 훗날을 기다려 꽃이나 열매를 볼 것 같지 않은 이름이 뭔지도 모르겠고 어떤 꽃이 필지 짐작도 가지 않는 아주 약하고 부드러운 시작. 시집 ‘소주병’(실천문학사) 중에서 봄은 날마다 기적을 목격하는 계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