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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 숨은 노란종버섯 Conocybe lactea초목류 wild flower/버섯 mushroom 2015. 8. 18. 14:08
노란종버섯 Conocybe lactea (Fr.) Arnold. 주름버섯목 소똥버섯과 종버섯속. 자실체는 포물선형이며, 나중에 갓 끝이 위로 말려 올라가며 흰색이다. 자실층은 빽빽하며 녹변한다. 알꼴장다리종버섯과 혼돈된다. 식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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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의 노래 / 박봉우
너를 믿고 살아야 너를 믿고 살아야 하늘과 태양만 있으면 그뿐인 너를 믿고 살아야 계집애 같은 눈물과 웃음의 꾸밈도 없이 벙어리인 체 살아야 너를 믿고 이 목숨이 살아가야.
풀이파리 타질 듯 징글징글한 더운 여름에 목이 마르면 소낙비를 맞으며 겨울에 매운 바람이 불면 하얀 눈송이를 이불로 만들어 살아야 말없이 살아야.
누구를 오래도록 지키는 파수병이냐고 바보냐고 비웃어도 살아야 그래도 천 근 무거운 침묵을 지키고 살아야.
오월의 장미는 눈물이 있고 순간에 져버리는 넋이라도 나는 구원(久遠)한 빛을 하늘에 이고 살아야 아무런 원망도 없이 살아야 넓고 푸르른 하늘 우러러 그 같은 의지로 소리 없는 노래 부르고 보란 듯 살아야.
눈물도 쓰라림도 달게 받으며 못난 구실로 나는 살아야 말친구도 없이 그저 적적히 푸른 하늘의 태양을 바라보고 키 작은 대로 부드러운 것도 없이 무상한 역사를 노래하고 나는 나는 웃음 한번 없이 굳어버린 얼굴로 이 누리를 살아가야 살아가야.
바보라고 비웃어라 사랑의 패배자라 비웃어라 그래도 잔디밭에 버섯처럼 피어 영원한 침묵 속에 못난 체 살아야 오랜 세월을 눈물 한번 없이 살아야 웃음 한번 없이 살아야.
너를 믿고 살아야 너를 믿고 살아야 하늘과 태양만 있으면 그뿐인 너를 믿고 살아야 계집애 같은 눈물과 웃음의 꾸밈도 없이 벙어리인 체 살아야 너를 믿고 이 목숨이 살아야.
휴전선, 정음사,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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