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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구룡포 사람들 / 서상문
구룡포엔 사람이 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산다
하나 같이 묘하디 묘한 바다다.
때로 집채 만 한 파도가 되다가도
이내 잠잠한 노을이 되고
어쩌다 거친 말들이 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껄껄댄다
겉만 보면 데퉁바리들 같아도
진망궂지는 않다.
내가 아는 구룡포 사람들은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바다다
늘 봐도 물리지 않는 바다다.
_《그물에 걸리지 않는 마법처럼》(토방)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