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팻집나무 Largepetiole Holly

 

 

 

 

 

 

대팻집나무 Largepetiole Holly, 노박덩굴목 감탕나무과의 교목. 학명 Ilex macropoda Miq. 물안포기나무, 鬼兜靑, 大柄冬靑. 꽃은 5-6월에 암수딴그루로 피며, 짧은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수꽃은 5-40개씩 모여 피며, 암꽃은 1-10개씩 핀다. 열매는 둥근 핵과로 붉게 익는다. 감탕나무속(Ilex) 식물 가운데 유일하게 겨울에 잎이 떨어진다. 열매는 새들의 먹이가 된다. 목재는 치밀하고 무거우며 건조 후에도 갈라지지 않아 대팻집을 만든다. 어린 순은 식용한다. 민대팻집나무 : 잎 뒷면에 털이 전혀 없는 민대팻집나무(청대팻집나무)가 있다. 대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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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팻집나무 / 최정란

 

 

대팻날을 박아 넣으면 안성맞춤이다

단단한 목질에 운명을 품고 서 있는 나무

 

껍질을 벗겨내고 살을 저며낼 적을

가슴에 안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방심한 표정은

얼마나 서늘한 그늘인가

 

위태로운 내력을 한 장씩 들춰내며

가슴을 훑어 내려가는 이 날카로운 것이

오래 참은 말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옹이를 깎아내고

내 영혼의 누추한 속살을 샅샅이 뒤져본 대팻날이라니

 

햇빛을 보지 않은지 오래 되어 녹슬었던가

바람이 숲을 지날 때마다 향기대신 비명이 깎여 나온다

 

대팻밥처럼 얇게 밀리는 바람소리, 귓가에 쌓인다

누가 내 안에 대팻집나무를 심었을까

나에게 아니고는 아무에게도 날을 들이댈 수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