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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끼 Marchantia polymorpha초목류 wild flower/선태류 Bryophyte, 지의류 lichen 2007. 9. 26. 20:36
작게 보이는 둥근 것이 우산이끼의 수그루이다. 아래 것은 우산이끼의 암그루로서 처음 장만한 니콘 쿨픽스5700으로 2003년에 촬영한 자료다. 살만 남은 우산살 모습이 참으로 대략난감이다. 중국에서는 우산이끼를 땅의동전이라고 한단다.
우산이끼 umbrella liverwort, liverwort, 학명 Marchantia polymorpha L. 우산이끼과 우산이끼속의 선태류. 엽상체는 땅 위에 붙어서 자라는데, 끝이 Y자 형태로 조금 갈라진다. 엽상체 아래쪽에는 헛뿌리가 발달한다. 암포기와 수포기가 따로 있으며, 각각에서 우산모양의 포자체가 발달한다. 암포기 포자체에서 포자가 만들어진다. 엽상체 표면의 움푹 파인 곳에서 만들어지는 무성아에 의해 무성생식을 하기도 한다. 포자체 모양이 우산을 닮아서 우산이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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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끼 / 이창호
둥근 달이 뜬 달동네 우리 집, 우리 어매 살아생전 둥근 궁댕이 같은 좁은 부엌, 졸졸졸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오더니, 오늘 가을하늘보다 더 파랗게, 이끼가 피어나 백촉 전등 불빛에 반짝입니다. 하수구 물 흐르는 곳에서 울 할매 밥짓다가 신기한 듯 영희랑 철희랑 불러 '드물게 이런 달동네 오두막집에서도 달 아닌 새생명 방문하듯 자라 순박한 이야기가 되다니' 하고, 우리들 그 서럽게 굳은 표정 속으로 오랜만에 웃음이 파랗게 돋았습니다.
우리 집 아배 공사판 인부로 이끼보다 탁한 목숨, 여러 해 살더니 무너지는 골재에 머리 맞아 보상없는 식물 인간 되어 녹십자 병원 중환자실에 누웠습니다. 병원 찾던 우리 어매 단칸 방, 지옥살이 탈출하듯 무면허 화물 차에 먹힌 뒤로는 우리 고2 누나, 다니던 학교 그만두고 부산역 근처 양키시장 작은 오락실 동전 교환원으로 동전 몇 닢 같은 젖은 눈망울, 늦은 달 뜰 무렵에 무거운 어깨, 허리춤에는 시린 달빛 안고 돌아옵니다.
하수구 같은 터전 위에도 맑은 이끼가 돋는데, -어른들은 그 이끼가 이런 구석에서는 드물게 피는 우산이끼라고 했다.- 동네 아줌마, 식은 밥이라도 몇 그릇 주고 가는 날이면, 드물게 우리 집안에서도 배 불러 보는 행복같은 것이라고도 있어서 '아 배불러' 파리처럼 방벽에 가서 기대어 누워서는 내 동생 영희, 바퀴벌레처럼 잠이 들었습니다. '불쌍한 것들' 저녘 늦게 들어온 우리 누나, 제대로 먹지 않아도, 배부른듯 그윽하게 굽어보는 눈빛에 반짝 슬픔이 돋아나고, 부엌에 나가 이끼 바라보며, 눈물 떨굽니다.
우리 집 이끼는 할머니의 눈물, 누나의 눈물, 가끔은 내 눈물을 먹고 자랍니다. 수채구덩이 같은 우리 집에서 저리도 곱게 우산이끼 자라듯 우리 아버지 다시 돌아와 우산이끼처럼 다시 파랗게 움이 돋듯 기둥 세우고, 우리 눈물 먹고 하얀 꽃을 깨끗하게 피우듯, 웃음 머금고 우리도 이끼처럼 자랄 것을 바랍니다. 우리 억샌 할머니, 누나, 내 동생이 잠든 머리맡에 작은 두 손 꼭 쥐고, 내 입술에 파랗게 우산이끼 자라도록 오늘은 기도를 할래요.
'힘을 주세요. 엄마'시현실 2001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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