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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량나물 Lathyrus davidii Hance
    초목류 wild flower/콩과 Leguminosae 2008. 7. 6. 12:46

     

     

     

     

    활량나물 david-vetchling.  콩과의 다년생 초본. 학명 Lathyrus davidii Hance. 강망결명(江茫決明), 대산려두(大山黧豆). 높이 80~120cm.  어긋나는 잎의  끝에 2~3개로 갈라진 덩굴손이 있다.  6~8월에 개화하며 황색에서 황갈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선형이고 10개 정도의 종자가 들어 있다. 강장, 이뇨, 진통제로 쓰인다. 뿌리는 지혈에 쓰인다. 어린순을 나물로 한다. 이름의 유래에 대하여 재미난 이야기가 전한다. 활 쏘는 걸 좋아하는 한량(閑良)의 모습을 유추한다든지 애기완두에 비해 대형(활량=闊良)이란 뜻으로 풀이하는 경우다. 요즘처럼 이성 간의 관계가 도덕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사람을 이를 수도 있겠다. 숲 가장자리에서 바람을 잘 쏘이고 덩굴이 길고 가는 몸이라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영락없이 한량일 수도 있겠다. 꽃은 마치 양반집 한량이 신는 버선처럼 곱고 이쁘다. 이러저러한 속성으로 보아 활량에 대해서는 말이 있을 수밖에. 

    활량나물 http://ktk84378837.tistory.com/2980 http://ktk84378837.tistory.com/4051  http://ktk84378837.tistory.com/4253

     

     

    활량나물, 장마철 건너다 / 김승기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이번 장마철에는 노란 장화를 신자

     

    시골 진흙탕길 아니어도

    장대비 쏟아지는 아스팔트길에서는

    아무리 파라솔처럼 넓은 우산을 쓴다 해도

    무릎 위까지 젖어 오르는 바짓가랑이 어쩌지 못할 테니,

    우리 노란 장화를 신자

     

    그동안 언제나 늘 밝게 웃어 왔던 활량나물이

    어느 날 갑자기 온몸 고스란히 소나기 두들겨 맞고 보니

    웃음 잃어버린 채로 몇 계절을 어떻게 흘려보냈는지

    오리무중(五里霧中) 기억이 까마득하다

     

    우리 함께 나란히 걸어서 건너야 하는 어둡고 추운 장마철

    눈 치켜뜨지 않아도 또렷이 잘 보이는,

    마음 따뜻한 장화를 신자

     

    그리하여 장마 물러가고 햇볕 나거든

    젖은 장화를 빨아 바지랑대에 걸어 말리자

     

    하늘이 높아지고 매미소리 그치면

    울긋불긋 어여쁘게 단풍 들기를 소원(所願)하는 우리사랑,

    눈썹 밑에 다래끼처럼 달라붙는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영롱한 빛으로 알알이 영글어 갈 테니,

    젖은 장화 뽀송뽀송 하얗게 마르도록 우리 그때를 준비하자

     

    그러나 지금은 언제 어디서 폭우 쏟아질지 모르는 장마철

    일기예보에서는 곧 태풍도 올라온다 했지

    그러니 이제 더는 바짓가랑이 젖지 않도록

    활량나물의 잃어버린 웃음 다시 되찾을 수 있도록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이번 장마철에는 꼭 노란 장화를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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