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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뜰보리수 cherry elaeagnus
    초목류 wild flower/보리수나무과 Elaeagnaceae 2009. 6. 22. 13:27

     

     

    보리수나무 보리똥 따먹던 추억 속의 그 나무  /  이유미

     

     

    보리수나무 꽃이 한창 피어 은은한 향기를 솔솔 내어 놓더니 이제 꽃을 떨구고 열매를 맺어가기 시작한다. 보리수나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슈베르트의 가곡에 등장하는 성문 앞 샘물 곁에 서있는 보리수? 아니면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서 도를 깨우치셨다는 이야기? 하지만 이 땅의 진짜 보리수나무는 위의 두 나무가 아니다.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행복한 사람들은 산과 들을 누비며 다니다 보리똥하면서 따먹던 동그랗고 달짝지근하며 붉은색 껍질에 은빛 점이 반짝이는 열매를 기억할 것이다. 그 나무가 바로 우리의 보리수나무다.

    그럼 앞의 두 나무는 무얼까. 샘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는 바로 피나무다. 피나무 종류로 한자로는 보제수(菩提樹)라고 쓰고 ‘보리수’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또 피나무의 둥글고 딱딱한 열매는 염주의 재료가 되어 사찰에서 많이 심는다. 부처님께서 길상초를 깔고 앉아 득도했다는 열대지방에 자라는 불교의 성수 보리수(비팔나무)는 무화과나무속에 속한다. 보리(菩提)라는 말은 범어(梵語)로 보디(Bodhi) 즉 불도(佛道)라는 뜻이다. 이런 나무들이 한자발음이나 불교와 얽힌 인연 등으로 잘못 불리어지고 있는 듯 싶다.

    진짜 보리수나무는 어떤 나무인가. 우리나라 전국의 그리 높지 않은 산과 들에 자라는 낙엽이 지는 나무다. 관목이라고 하지만 아주 덤불처럼 자라지는 않고 3~4m 높이까지 어느 정도 줄기를 굵게 키우며 자란다. 잎은 평범하며 타원형으로 밋밋한 가장자리는 잔 파도가 이는 듯 구불거린다. 꽃은 5월부터 6월까지 피는데 작은 나팔 같은 꽃송이들이 일제히 피면 나무가 온통 모두 꽃인 듯 보인다.

    우유 빛 흰 꽃으로 피어 점차 연 노란 빛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그 무렵, 산길은 보리수나무 꽃송이들의 향기로 더없이 그윽해진다. 둥근 열매 역시 개성만점이다. 이렇듯 보리수나무는 모든 식물의 기관이 나름대로 잘 갖추어져 있지만, 언제 어디서나 이 나무를 알아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잎의 양면과 열매의 겉껍질, 그리고 줄기에까지 은빛 또는 은 갈색이 돈다는 점이다. 마치 반짝이를 뿌려놓은 듯하다.

    지방에 따라서 볼네나무, 보리화주나무, 보리똥나무, 볼레낭 등으로 불리운다. 쓰임새는 다양하다. 예전부터 언제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흔히 있던 나무 여서 일부러 키우지는 않았지만 공원이나 정원에 심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은빛이 도는 듯한 나무 전체의 때깔도 특색이 있는 등 꽃 모양이나 향기, 열매의 모습이나 쓰임새가 두루두루 좋다. 꿀이 많이 나서 밀원의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열매는 그냥 재미 삼아 따먹기도 하지만 잼을 만들거나 과자나 파이 같은 음식의 재료로 쓰기도 한다. 한방에서도 많이 쓰인다. 생약이름은 우내자라고한다. 다양한 효과들이 기록엔 나와 있는데 특히 기침, 가래, 천식에 아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열매를 말려두었다가 가루로 하여 수시로 먹으면 웬만한 기침은 모두 뚝이다. 꽃은 향기로워 꽃차를 만들기도 한다.

    보리수나무, 언제나 이 나무를 보면 고향 집처럼 정답고 푸근해 기분이 좋아진다. 비록 꽃은 지고 있으나 시간에 얹혀 흘러 다시 열매로 우리 곁에 다가서려 하고 있다.

     



    의신()이 천축(:인도)으로 건너가 경전()을 얻어 귀국하여 553년(신라 진흥왕14) 이 절을 창건하였다.

    법()이 안주할 수 있는 탈속()의 절이라 하여 법주사라 하였다.

    법주사 경내를 들어서니 아이들이 땡볕에 땀을 닦으면서 이리 뛰고 저리 호들갑이다.

    한 아이가 국보4호가 어디 있어요?

    학원에서 소풍을 온 모양인데 국보찾기인지 보물찾기인지 과제를 낸 모양이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 ㅉㅉ

    팔상전이며 쌍사자석등이며 석연지를 비롯한 3개의 국보와 대웅전을 비롯한 많은 보물이 있다는 정도는 알겠거늘...

    얘야 우리 그러지 말고 이 보리똥이나 따 먹자 바알갛게 익어서 맛있게 생겼구나.

    청동미륵대불이 내려다 보는데 히히덕거리며 바짝 마른 입을 적신다.

    집에 와 찾아보니 법주사에는 국보 제4호도 보물 제4호도 없었다.

    잘 못 들었나?

     

    뜰보리수 cherry elaeagnus. 야앵도(野櫻桃), 사월자(四月子), 집보리수나무, 참당보리수나무, 학명 Elaeagnus multiflora.  일본 원산. 보리수나무과의 낙엽 활엽 관목. 보리수처럼 생겼으나 열매가 커서 재배하기 때문에 뜰보리수라고 한다. 키 2m. 잎은 어긋나며 4~5월에 연한 황색으로 피는데 1~2개씩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꽃에 흰색과 갈색의 비늘털이 있다. 열매는 7월에 긴 타원형의 핵과가 달려 밑으로 처져 빨갛게 익는다. 뿌리를 목반하근(木半夏根)이라 하며 종독, 타박상, 풍비, 풍습, 행기, 행혈에 효능이 있다.

    보리수 http://ktk84378837.tistory.com/4188 보리밥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232 http://ktk84378837.tistory.com/4371

    뜰보리수 http://ktk84378837.tistory.com/170 http://ktk84378837.tistory.com/2124 http://ktk84378837.tistory.com/231


     

    보리수  /  김종제

     

     

    비로자나 석불 옆에

    보리수 열매 붉디붉다 못해

    발 아래 우수수 떨어져 밟혔다

    고요한 대낮이다

    피할 그늘 없는 대명의 천지다

    무량겁해 밝히는 불덩어리라서

    지상으로 드러낸 얼굴마다

    송글송글 이슬이 맺혔다

    앗, 뜨거워라 佛이여

    들썩거리는 어깨하며

    후들거리는 무릎하며

    실룩거리며 떨리는 눈꺼플하며

    껍질째 공양으로 드렸으니

    불붙어서 순식간에 재가 되었다

    폐허에 사리 몇 개 남아서

    떼구루루 佛앞까지 굴러와

    불 같은 화두를 던지는데

    갑자기 어두워진 하늘에서

    머리에 후두둑 떨어지는 저것

    빗줄기에 휩쓸려가는 저것

    온몸의 구멍 밖으로

    쏜살같이 빠져나가는 저것으로

    등골이 서늘하다

    한 철 불에 잘 그슬렸으니

    생의 첫 맛이 달콤하게 익어서

    보리수 열매 삼키지 못하고

    늙은 애비처럼 우물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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