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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우산(雨傘)이끼 Reboulia hemisphaerica초목류 wild flower/선태류 Bryophyte, 지의류 lichen 2009. 8. 31. 14:15
삿갓우산(雨傘)이끼 Reboulia hemisphaerica. Grimaldiaceae,, 우산이끼목 삿갓우산이끼과의 이끼류.
김삿갓우산이끼(Reboulia hemisphaerica ssp. orientalis)를 포함한다.
아들이 왔다.
무주를 지나 안성IC에서 빠져나와 칠연계곡으로 향했다.
물이 좋으니 물소리도 좋다.
바위도 아름답다.
좀잠자리가천지를 어지럽힌다.
담(潭)마다깊고 소(沼)마다 녹색이고 연(淵)마다 풍경이다.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 포도도먹고 자두도 먹고 옥수수도 먹었다.
무얼 하고 놀지?
일상적인 말 몇 마디에 끈이 떨어졌다.
부부간에도 부자간에도 할 말이 없다는 건 참 문제다.
말이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말이 없이 지내다 보니 말말 줄을 모른다.
가장이 말이 없으니 자식들도 말할 줄을 모른다.
놀아보질 않았으니 놀 줄도 모른다.
내가 아는아버지의 아버지는 일만 하셨지 놀 줄을 모르셨다.
(그 분 덕에 손자인 나는 대학을 다니게 되어서 고맙기만 하다.)
그래서 아버지의 아버지는 아버지에게 노는 방법을 전해주지 못했다.
놀 줄을 모르는 아버지는 역시 아들에게도 그러했다.
나도 아들에게 노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했다.
가족 모두가 대를 이어서 놀 줄을 모르게 되었다.
맘 먹고 날 잡는다고놀아지겠는가.
놀지를 못하니 재미없이 쓸데도 없이 진지하기만 하다.
이 분위기라면 놀 줄 아는 사람도 놀 수가 없다.
두 눈만 꺼먹꺼먹할 뿐이다.
나는 잠시 일어난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폭포까지 다녀오마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두 시간 정도 지나자 나는 불안해서 내려오는데 그쯤이면 영락없이 아내의 앙칼진 전화를 받는다.
이미 자리를 걷은 상태다.
아버지인 내가 아들에게 또 그럴 수밖에 없다는 시실이 미안해 죽겠다.
이게 세 가족이 보낸 모처럼의 여름 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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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 이형기
그대 아는가
나의 등판을
어깨에서 허리까지 길게 내리친
시퍼런 칼자욱을 아는가.
질주하는 전율과
전율 끝에 단말마(斷末魔)를 꿈꾸는
벼랑의 직립(直立)
그 위에 다시 벼랑은 솟는다.
그대 아는가
석탄기(石炭紀)의 종말을
그때 하늘 높이 날으던
한 마리 장수잠자리의 추락(墜落)을.
나의 자랑은 자멸(自滅)이다.
무수한 복안(複眼)들이
그 무수한 수정체(水晶體)가 한꺼번에
박살나는 맹목(盲目)의 눈보라
그대 아는가
나의 등판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시퍼런 빛줄기2억 년 묵
은 이 칼자욱을 아는가.
-<적막강산>(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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