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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해오라비난초 Habenaria dentata초목류 wild flower/난초과 Orchidaceae 2024. 8. 31. 09:52
아직 덜 핀 큰해오라비난초 Habenaria dentata, 미종자목(종자가 매우 작다는 의미와 씨를 강조하여 쓰이는 단위) 난초과의 다년초. 높이 87cm. 경상남도의 습기 있는 풀밭에 자라며 해오라비난초(Pecteilis radiata) 에 비해 꽃이 많고 크다는 뜻에서 온 이름이다. 잎은 3~5개가 어긋나기하고, 타원형 또는 좁은 타원형이다. 땅속의 뿌리는 가늘고 육질이며, 덩이줄기는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다. 꽃은 9월에 줄기 끝에 흰색으로 피며, 3개 이상이 모여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포는 피침형이다. 왜가리과의 사다새인 해오라기 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해오라비난초라 이름하였다.
흑산도해오라기 박제. 계룡산국립공원박물관.
왜가리과에 백로(白鷺)와 왜가리와 해오라기가 있다. 백로는 대백로,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가 있고, 온몸이 흰색이다. 왜가리와 해오라기는 회색이다. 해오라비난초와 가장 닮은 것은 해오라기가 아닌 중백로이다. 정약용, 신흠, 임억령의 옛 시에서는 해오라기를 鷺로 표현하였다. 해오라기의 ‘해’는 ‘희다’이고 ‘오라기’는 ‘실오오라기’와 연관된다는 풀이도 있으므로 왜가리 쪽보다는 백로쪽에 가깝다. 따라서 해오라기난초의 해오라기는 백로로 해석되는 것이다. 또한 해오라기는 새 이름이고 해오라비라는 난초 이름이다. 해오라비난초는 멸종위기종이며 국립수목원이 2014년 인공증식에 성공하였다. 세종수목원.
해오라기 / 임억령(林億齡, 1496~1568)
人方憑水檻(인방빙수함) 어떤 사람 물가에 기대어 서 있는데
鷺亦立沙灘(노역입사탄) 해오라기도 여울가에 멈춰 섰네
白髮雖相似(백발수상사) 머리가 흰 건 비슷하다만
吾閒鷺未聞(오한노미문) 나는 한가한데 해오라기는 여유가 없구나
해오라기난초 / 백승훈
여기
새가 되어 날고 싶은
꽃이 있다
한 번
뿌리 내리면
평생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운명을 거역한 꽃이 있다
자유를 향한 갈망으로
새가 되고 싶어
스스로 새의 형상으로 몸을 바꾼
해오라기난초
산다는 것은
곧 꿈을 꾸는 일이라고
내게 가만가만 속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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