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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벌레 Peribatodes rhomboidaria
    동물 Animal/나비와 나방 butterfly & moth 2024. 5. 8. 20:04

     

    자벌레(척확, 尺蠖)-자나방(Peribatodes rhomboidaria, Leach, 1815)과의 애벌레이며 가슴에 세 쌍의 발이 있고, 배에 한 쌍의 발이 있는데 몸 중간에는 다리가 없어 이동할 때 몸의 앞부분을 쭉 뻗어 곧게 만들었다가 뒷부분을 당겨 고리처럼 굽힌 뒤 다시 쭉 뻗으면서 이동한다. 일 자 일때 모습이 자(尺)을 닮은데서 이름한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생물 지표종으로도 활용되는 자나방을 정리한 도감 '한국의 자나방'에 688종이 실려 있다.  보문산. 

    역경(易經) 에 尺蠖之屈 以求信也(척확지굴'이구신야)라는 말이 있다. 자벌레가 몸을 굽히는 것은 몸을 펼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는 뜻이다. 임보의 시에는 "순례의 길을 가는 / 라마의 선승처럼// 어느 성지를 향해 / 그리 바삐 가시는지 // 가사도 걸치지 않은 / 저 푸른 맨몸// 일보궁배(一步弓拜) / 일보궁배(一步弓拜)"라 하였다. 복효근 시도 좋아하는데 "오체투지, 일보일배 一步一拜다//  걸음걸음이 절명의 순간일러니/  세상에 경전 아닌 것은 없다//  제가 걸어온 만큼만 제 일생이어서/  몸으로 읽는 경전// 한 자도 건너뛸 수 없다"라는 시각으로 설파하였다.

    고두현이 소개는 고려의 목은(牧隱) 이색(李穡, 1328~1396)은 "자벌레야 너는 왜 구부리느냐./ 심하게 구부리면 네 뼈가 꺾어지고/ 자벌레야 너는 왜 펴느냐./ 심하게 펴면 네 몸이 욕을 보느니/ 잠시 폈다 또 잠시 구부려/ 일생 동안 거스름이 없구나./ 이런 까닭에 옛사람 학문은/ 먼저 사람에게 격물을 가르쳤는데/ 어찌하여 지금 사람들은/ 한결같이 요로만 추구하는가./ 학문 강습은 쉬지 않는 게 귀하고/ 공을 펼침에는 법칙이 있다네./더구나 조관(朝官)의 반열에서야/ 자용(自用)하면 남이 꼭 진노하리라./ 이것으로 인해 밝은 덕을 얻으면/ 상제가 밝게 굽어 임할 것이니/ 기거 동작에 두 마음이 없어지면/ 끝내 자벌레 시를 지을 것도 없으리"라면서  제멋대로 하는 자용(自用)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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