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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 Madagascar Baobabs
    초목류 wild flower 2023. 9. 2. 22:35

    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 Madagascar Baobabs. Adansonia madagascariensis. 생물학적 분류는 긴수술통절(Section Longitubae)인 희귀식물이다. 마다가스카르섬의 특산종이다. 높이 20m. 종소명 madagascariensis는 마다가스카르산임을 의미한다. 주로 가지 끝에 어긋나게 모여 달리는 장상복엽으로 작은잎 수는 5~7장이다. 턱잎은 선형으로 일찍 떨어진다. 바오밥나무 8종중 마다가스카르 원산은 마다가스카르바오밥,  자바오밥(Adansonia za Baillon), 수아레즈바오밥(A.suarezensis), 그랑디디에바오밥(Adansonia grandidieri Baillon), 루브로수티파바오밥(Adansonia rubrostipa), 페리에바오밥(Adansonia perrieri) 6종이다. 

    바오밥나무(Adansonia digitata L.)는 아프리카 원산이고, 호주바오밥(Adansonia gregorii)은 호주가 원산이다. 바오밥나무 열매는 슈퍼과일로 여겨지며 칼륨과 칼슘, 인 , 마그네슘, 철분이 풍부하다. 쌩땍쥐뻬리의 어린왕자는 비상착륙한 비행사에게 자신의 별에 있던 무서운 씨앗은 땅속에 숨어있다가 별 전체를 휘감아버리는 바오밥나무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마다가스카르 에비뉴, 구글에서.

     

     

    바오밥 / 구광렬

     

     

    열대아프리카의 나무가

    온대의 내 가난한 정원에 뿌릴 내릴까싶다가

     

    신에 의해 최초로 만들어진 나무

    수명이 오천년이나 된다는 나무를 심는 일은

    명주실 한 타래를 위해

    끊어진 누에고치에 새삼 숨을 불어넣는 일과

    깨져버린 꿈을 잇기 위해 삼가 눈을 감는 일

    문드러져 사라져버린 지문을 다시 새기고

    흐릿해진 손금에 새로이 먹을 먹이는 일

     

    무엇보다 뵌 적 없는 조상에게

    엄숙히 를 드리는 일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잠자는 이마에 듣는 빗방울처럼 뚝뚝, 떨어져

    오늘 그 바오밥나무 씨앗을 묻기에 이른다

     

    그 씨앗,

    찬바람 불고 눈 내리면 동동 얼어붙겠지만

    지구의 온난화로 여름이 한 만년쯤 될,

    천년 그 어느 끝자락 즈음

    미이라 내장 속 과일 씨처럼 문득 싹을 틔워

    다섯 장 흰 꽃잎 만국기처럼 흔들리고

    죽은 쥐 모양의 열매 달랑, 고양이처럼 웃으면

     

    가지보다 더 가지 닮은 나무의 뿌리는

    지구별의 한 복판을 뚫고 불쑥

    반대편 이웃정원의 나뭇가지로 솟아

    남반구 북반구 대척점 사람들

    모두 한 나무에서 움튼 열매를 나누고

    손자의 손자들은 집 한 채 크기 둥치에

    대문보다 더 큰 구멍을 내

    팔촌, 십이촌 한 나무 한 가족을 이룰 것이니

    지난날, 강 저 쪽을 망각해

    도강의 꿈을 저버렸던 새 한 마리

    뿌리보다 더 뿌리 같은 가지 위에 앉아

    그 평화스러운 나눔을 지긋이 바라볼 때

    그 즈음

    이 정원엔 눈이 내려도 좋을 것이다

    씨앗을 쥐고 있던 내 손바닥, 화석이 되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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