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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킬라용설란 agave tequilana
    초목류 wild flower/용설란과 Agavaceae 2022. 3. 12. 23:28

    테킬라용설란 agave tequilana, 영명 Tequila Agave, Blue Agave, 멕시코 원산, 용설란과, 꽃대 포함한 키10m. 잎길이 2m. 꽃은 10여년에 한 번씩 핀다. 유사종에 용설란 agave  americana L이 있다. 회녹색으로 가장자리에는 검붉은 날카로운 가시가 붙어 있기 때문에 용의 혀같이 생겼다고 하여 용설란(龍舌蘭)이라 부른다. 또한 꽃이 100년에 한 번 핀다고 하여 세기 식물(century plant)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10여년 이상 되면 개화하는 것을 호사가들에 의해 과장하여 불려진 이름이다. 한밭수목원.

    agave는 멕시코전통주 테킬라의 원료로 유명하다. 18세기 중반경 하리스코주 데킬라 마을 근교에서 일어난 산불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졌다. 이 산불의 열에 의해 마게이(Maguey, 용설란)가 단맛이 나게 되고, 이것을 발효, 증류시켜 무색 투명한 증류주를 만들게 된 것이 데킬라의 시초다. 메즈칼(Mezcal) 술의 원료로 사용되는 것은 아가베 아메리카나(Agave Americana), 아가베 아트로비렌스(Agave Atrovirens)이며, 데킬라의 원료가 되는 것은 아가베 아즐 데킬라나(Agave Azul Tequilana)이다. 즉 데킬라 마을에서 재배되는 Agave tequilana 'weber's azul'만이 유일한 데킬라의 원료다. 

    태양의 술 테킬라의 도수는 평균적으로 40도 이상이며 칵테일(=데킬라 선라이즈)과 스트레이트로 즐긴다. 스트레이트로는 블랑코(=화이트, 실버)는 숙성기간이 짧아 무색, 레포사도라는 2개월 이상 숙성하여 황색, 아네호는 1년 이상 숙성하여 진황색이다. 안주는 소금이나 라임. 메즈 칼 테킬라 전통 가공 https://youtu.be/1Ci9TxMrArY

     

     

    테킬라Tequila / 구광렬

     

     

    오늘은 악기별로 취하고 싶은 밤

    바이올린은 소 혓바닥 요리와 함께하는 쿠바쿠바

    콘트라베이스는 엄지와 인지 사이 소금 덩어리와 테킬라

    비올라는 양고기 바베큐에 풀케* 한 사발!

    딴다다 딴다딴-테킬라-

     

    그 언덕을 넘으면 스무 살의 그녀를 만난다네

    쉰의 그녀가 스물이 된다네

    손자들이 레몬알처럼 주렁한 노파도 처녀가 된다네

    빨간 그 언덕을 넘으면

    딴다다 따다딴, 테킬라-

     

    행복이란 부족한 것과 넘치는 것 사이에 있는

    조그만 역이라네

    사람들은 너무 빨리 지나치기에 이 작은 역을 못 본다네

    그 작은 역 또한 그 빨간 언덕 너머에 있다네

    그 역의 역장이 바로 내 사촌이라네

    딴다다 따다딴, 테킬라-

     

    오늘은 악기별로 취하고 싶은 밤,

    당신의 몸 같은 첼로는

    파도의 허리를 휘감는 은빛 갈치구이, 메스칼 두 잔!

    오늘 밤 나에게 넘치는건 술이라네

    오늘 밤 나에게 부족한 건 여자라네

    시를 쓰지 않아도 남자에게 여자는 시인이라네

    , 센세마야-!**

     

    * 풀케Pulque : 멕시코 선인장 술로 우리나라 막걸리처럼 걸쭉하다.

    ** 룸바 추임새 중 하나.

    -[슬프다 할 뻔했다], 문학과지성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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