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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우산속대청호 Daecheongho Lake 2017. 9. 27. 23:37
유홍초. 중학 2학년 사춘기 계집아이처럼 시뻘건 립스틱 두텁게 쳐바른 처연함. 그 이름 새깃유홍초.
수세미외. 눈물 뚝뚝 흘리며 고개 바짝 쳐들고 평화롭게 살자고 시위하는 노란 얼굴.
우중 운무에 이리 빼꼼 저리 빼꼼 숨박꼭질 하겠다는 현암사 부처님의 한가로움.
고만 고만한 것들이 구태여 키재기를 해보겠다고 잘근잘근 고개 쳐든 고마리.
어성초. 호숫가 물고기 여기 다들 모였나 난다 난다 비린내 발밑에서 확 솟구친다.
마디 마디 쇠뜨기. 무슨 한이 많길래 마디 마디마다 눈물 치렁치렁 매달았을까.
밤새 홀랑 비를 맞은 허수개비. 농촌해체되면서 개 한 마리가 지키는구나.
백일홍. 너 국산 맞니? 나비 친구는 구름모자 쓴 할배한테 갔다니?
대청호.
1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461 http://ktk84378837.tistory.com/8343 대청호오백리길 2-6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7355 http://ktk84378837.tistory.com/7358
대청호오백리길 3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6769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5845 http://ktk84378837.tistory.com/7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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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오백리길 5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468 http://ktk84378837.tistory.com/2471 http://ktk84378837.tistory.com/7854 http://ktk84378837.tistory.com/7360
http://ktk84378837.tistory.com/7822 대청호오백리길 5-1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7913 대청호둘레길6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7918
대청호오백리길 7구간 부소담악길
http://ktk84378837.tistory.com/6282 대청호오백리길 13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2586
대청호오백리길 16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7913 대청호오백리길 17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5493 http://ktk84378837.tistory.com/5494
대청호오백리길 20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5492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 http://ktk84378837.tistory.com/924 http://ktk84378837.tistory.com/7152
가을비 / 도종환어제 우리가 함게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