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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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 & 두루미풍경 landscape 2023. 1. 8. 20:23
대전천 풍경. 대전 하면 떠오르는 상징이 목척교였다. 일제강점기에 경부선 개통 이후 형성된 그 목척교를 끌어 안고 원도심 지역을 관통한다. 대전의 우리말은 한밭이며 큰 들, 넓은 들이란 의미로 그 넓은 들을 통과하는 대전천이지만 7km 남짓하다. 대전은 대전천보다 두 배나 긴 유등천과 5배나 긴 갑천 등 3대 하천을 두고 있다. 왜가리 아가씨 / 백경화 아침 일찍 유등천으로 운동을 간다 벌써 나온 왜가리 아가씨 혼자 나와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쩜 내가 카메라 들고 갈 줄 알았나 보다 처음 만나던 날은 카메라가 총으로 보였는지 화들짝 놀라서 달아나더니 요즘은 내가 좋아 보이는가 힐끔힐끔 곁눈질로 쳐다보며 그냥 서 있다 꽃사슴처럼 긴 목에 댕기 머리하고 복고풍 항아리 회색 원피스 입고 세련미와 고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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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풍경 landscape 2022. 12. 14. 10:47
모닝커피와 어울리는 오늘 아침 북풍한설이 몰아치던 어제는 설야귀도(風雪夜歸)가 떠올랐다 조선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라 불리는 최북(崔北, 1712~1786)의 '풍설야귀도(風雪夜歸圖)' 어떤 권력가가 최북의 그림을 요청하였다가 얻지 못하여 협박을 하자 남이 나를 손대기 전에 내가 나를 손대겠다며 눈 하나를 찔러 멀게 해 버린다. 초상화를 보면 왼쪽 눈이 상해 있다. 추운 겨울에 여러 날을 굶다가 그림 한 점을 팔아 술을 마시고는 홋적삼을 입은 채 얼어 죽었다. 이러한 행위로 조선의 고흐라 칭하기도 하는데, 고호는 정신병적인 자해에 가깝고, 최북은 편집증적이긴ㄴ 해도 권력에 맞선 예술관에서 나온 것이기에 비교해선 안된다는 견해도 있다. 첫눈 오는날 / 곽재구 사랑하는 마음이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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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단풍 햇살 가득풍경 landscape 2022. 11. 20. 15:48
금오산(金烏山) 향천사(香泉寺). 지금은 향천(香泉)이 없으나 단풍에서 향내 솔솔. 紅樹(홍수) 붉은 나무 / 이장용(李藏用·1201~1272) 一葉初驚落夜聲(일엽초경낙야성) 철렁! 하고 잎사귀 하나 간밤에 떨어지더니 千林忽變向霜晴(천림홀변향상청) 서리 내린 아침에는 숲이 온통 바뀌었네. 最憐照破靑嵐影(최련조파청람영) 가여워라! 푸르던 빛을 붉게 비춰 부수더니 不覺催生白髮莖(불각최생백발경) 웬일인가! 흰 머리를 재촉하여 나게 하네. 廢苑瞞旴秋思苦(폐원만우추사고) 거친 뜰을 바라보며 시름 겨워 쓸쓸할 때 遙山唐突夕陽明(요산당돌석양명) 시름 겨워 쓸쓸할 때 시름 겨워 쓸쓸할 때 去年今日燕然路(거년금일연연로) 석양빛이 눈부셔라.기억도 새로워라 지난해 이맘때쯤 記得屛風嶂裏行(기득병풍장리행) 병풍 같은 산길 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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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풍경 landscape 2022. 11. 5. 22:42
도솔산 대전현충원 도솔산-현충원-구봉산 빨간 담쟁이 / 최남규 저 장밋빛 불길! 저것은 생명의 절규다! 안으로 안으로만 타오르는 저 불길은, 카라코람 산맥이 앞을 턱, 가로막아 절망의 벽이 두억시니처럼 일어설 때 동서남북 어디에도 길은 없어 차라리 벽을 향해 눈길을 든다 절망의 벽을 소망의 계단으로 삼는 도전 안간힘 다해 옹벽을 기어오르는 저 오체투지의 피투성이 몸짓! 폭풍 속에도 변치 않는 향일성이 피를 움켜쥔 손가락을 옹벽에 박고 있다 생의 겨울이 오는 종심의 길목에서 마지막 남은 목숨을 사르는 노잔 안으로 안으로만 다진 소망에 불을 댕겨 자신을 밀어 올리는 불길이 된다 발돋움한 일편단심 한 줄기 갈망 천성을 향해 활활 타오르는 저 불길- 손바닥만치 남은 여생 죄다 모두어 절규하듯 하늘 보좌로 불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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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용암사(龍岩寺)와 운해풍경 landscape 2022. 10. 20. 21:34
용암사 운무대(雲舞臺) 안내- 미국CNN go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곳으로 선정, 낮게 깔린 구름은 마치 춤을 추듯 일렁이고 운해를 물고 떠오르는 붉은해는 수묵화같은 산봉우리마저 짙게 물들인다. 해발 424m에 위치한 소담스러운 용암사는 일출을 봐도 낮에 봐도 좋은 풍광을 자랑한다. 용암사(龍岩寺) 마애여래입상 충북유형문화재17호. 용암사 뒤편의 대형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은 라말여초에 제작되었다. 여래는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온 사람이란 뜻으로 부처의 덕성을 표현한 열가지 이름중 하나다. 불상 위에 드러난 암반은 비바람으로부터 불상을 보호하기 위해 지붕을 얹어놓은 듯하다. 연꽃 대좌 위에 발을 좌우로 벌리고 뒤꿈치가 서로 닿을 듯이 어색하게 서 있으며, 몸 주변의 광배는 불꽃을 표현한 듯하다. 눈은 감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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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 운해풍경 landscape 2022. 10. 8. 15:39
* 구봉산 유래 수묵화(水墨畵)를 닮았다. 여지도에는 아홉 마리 봉새형으로 구봉산(九鳳山)이라 불렀다. 구봉귀소형(九鳳歸巢形, 아홉 마리 봉새가 집으로 돌아오는 형)이라 하여 명당으로 쳤다. 군신입조형(群臣入朝形, 신하들이 줄지어 계룡산 신도안에 들어가는 형상)이라 하여 명당이라고도 하였다. 그래서일까? 대전시립공원묘지가 구봉정 아래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옛날 어느 선비가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다가 도끼 자루 썩는 줄도 몰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구봉산(九峰山)은 강원도 춘천, 대전 서구, 전북 진안군에 있다. 구봉산(九鳳山)은 전남 여수, 구봉산(龜峰山)은 부산 서구에 있다. 구봉산(九峯山) / 박헌오 아홉 번 굽은 등을 화려한 장식인양 돌 틈마다 묵은 뿌리 소복히 새살 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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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풍경 landscape 2022. 9. 12. 22:43
불놀이 / 주요한 『아아 날이 저문다, 서편 하늘에, 외로운 강(江)물 우에, 스러져 가는 분홍빛 놀…… 아아 해가 저물면 날마다, 살구나무 그늘에 혼자 우는 밤이 또 오건마는, 오늘은 사월(四月)이라 파일날 큰 길을 물 밀어가는 사람소리는 듣기만 하여도 흥성스러운 것을 왜 나만 혼자 가슴에 눈물을 참을 수 없는고? 아아 춤을 춘다, 춤을 춘다, 시뻘건 불덩이가, 춤을 춘다. 잠잠한 성문(城門) 우에서 나려다보니, 물냄새, 모래냄새, 밤을 깨물고 하늘을 깨무는 횃불이 그래도 무엇이 부족(不足)하여 제 몸까지 물고 뜯을 때, 혼자서 어두운 가슴 품은 젊은 사람은 과거(過去)의 퍼런 꿈을 찬 강(江)물 우에 내어던지나 무정(無情)한 물결이 그 그림자를 멈출 리가 있으랴?…… 아아 꺾어서 시들지 않는 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