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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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산(兜率山)에서풍경 landscape 2021. 6. 13. 22:25
도솔천(兜率天)은 불교에서 추구하는 천상의 정토를 뜻하는 이상세계를 가리킨다. 지족천(知足天)이라고도 한다. 욕계6천 중 네 번째 하늘로 미륵보살이 머무는 내원(內院)과 천인들이 즐거움을 누리는 외원(外院)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네 뒷산에 지나지 않는 207m 봉우리 이름을 도솔산으로 명명한 배경에는 미래불인 미륵신앙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 나라에는 도솔암, 지족암, 내원암, 내원사라는 암자나 사찰이 있는데 이는 도솔천을 중요시하였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라 유리왕 때 지었으나 제목만 전하고 있는 도솔가가 있으며, 월명사가 지은 향가인 도솔가(兜率歌)는 4구체 형식으로 에 전해지고 있다. 현재는 선운사 도솔암 이외에도 같은 이름의 암자가 여럿 있다. 동학계 신종교인 수운교(水雲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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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왕버들풍경 landscape 2021. 4. 11. 22:09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이사벨라와의 동행. 신탄진 대청댐 하류 대청공원 일대를 로하스( LOHAS ;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고 부른다. 넓은 잔디밭도 좋지만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가히 장관이다. 로하스캠핑장까지 갖추었다. 로하스는 2000년 미국의 내추럴마케팅연구소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써 개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웰빙) 뿐 아니라 미래지향적 친환경적인 소비 형태를 보인다. 이러한 생활방식을 실행하는 사람들을 로하스족(族)이라고 한다. 웰빙이 개인이나 가족 단위의 건강한 삶을 좇는 것으로 유기농산물 소비 등에 치중하는 반면, 로하스는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사회적 단위의 웰빙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로하스왕버들 kt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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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Peach blossom풍경 landscape 2021. 4. 7. 23:37
복숭아는 있는데 복숭아나무가 없다. 매실이 있으니 매실나무가 있다. 우리 식물 목록엔 가끔 재미난 이름들이 있다. 유사종에 백도(for.alba schneider) : 백색꽃이 핀다. 만첩백도(for.albo-plena schneider) : 백도의 만첩이다. 만첩홍도(for. rubroplena) : 적색꽃이 만첩인 것. 바래복사(for.albescens) : 붉은 빛이 도는 백색 비슷한 꽃이 핀다. 감복사(for.compressa) : 감처럼 편평하다. 숭도 또는 천도(var.nectarina) : 열매에 털이 없다. 용인복사(for.aganopersica) : 핵이 잘 떨어지며 밑부분이 들어 가고 끝이 뾰족하며 둥글다. 홍도(for. rubro-plena schneider) : 붉은 꽃이 겹으로 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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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있는 골목풍경 landscape 2021. 2. 8. 22:09
1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대사동 대전중앙교회 ktk84378837.tistory.com/409 골목 / 이정록 손으로 코를 막고 죽고 싶었다 생애 끝까지 참고 싶었다 괄호를 닫고 싶었다 죽는 것만은 내 맘대로 하고 싶었다 눈물이 났다 대갈통이 양은냄비처럼 끓어올랐다 온몸이 양은냄비 노란 뚜껑처럼 들썩거렸다 태초처럼 콧방귀가 터졌다 참을 수 없이 살고 싶어졌다 세상이 나 때문에 숨을 쉰다는 걸 알았다 너무 쉽게 다시 살고 싶어졌다 눈물과 콧물이 생명수란 걸 알았다 눈물과 콧물이 가장 큰 자산인 걸 알았다 울기 좋은 골목이 나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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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산성시장 골목풍경 landscape 2021. 2. 8. 21:56
섣달 차가운 하늘에서 밝고 따스한 햇볕이 쏟아진다 시장골목인데 사람의 기척이라곤 없다 작년 이맘때 쯤엔 사람이 쌓였는데... 자물쇠가 걸려있는 가게 안은 먼지만 쌓여 간다 동태포 뜨는 아주머니 주문이라도 받았나요 오늘은 손님이 몇이나 되려나 공주 산성시장 ktk84378837.tistory.com/9270 ktk84378837.tistory.com/9380 달팽이집이 있는 골목 / 고영 내 귓속에는 막다른 골목이 있고, 사람 사는 세상에서 밀려난 작은 소리들이 따각따각 걸어들어와 어둡고 찬 바닥에 몸을 누이는 슬픈 골목이 있고, 얼어터진 배추를 녹이기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태우는 새벽 농수산물시장의 장작불 소리가 있고, 리어카 바퀴를 붙들고 늘어지는 첫눈의 신음소리가 있고, 좌판대 널빤지 위에서 푸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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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함박눈이 최고풍경 landscape 2021. 1. 18. 18:19
목원대학교 눈 / 구르몽 Remy de Gourmont (1838 ~1915) 시몬 눈은 네 맨발처럼 희다 시몬 눈은 네 무릎처럼 희다 시몬 네 손은 눈처럼 차다 시몬 네 마음은 눈처럼 차다 눈발을 녹이던 뜨거운 키스 언 마음 녹이던 작별의 키스 눈은 소나무 가지 위에 쌓이고 네 이마와 머리카락 위에 쌓이네 시몬 눈은 고요히 뜰에 잠들었다 시몬 너는 나의 눈, 나의 자장가 Neige / Remy de Gourmont Simone, la neige est blanche comme ton cou. Simone, la neige est blanche comme tes genoux. Simone, ta main est froide comme la neige, Simone, ton coeur est froi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