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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에 하염없는 소낙비풍경 landscape 2017. 7. 11. 23:57
어깨가 흠뿍 젖어가는 포룡정(抱龍亭)
우산은 그저 임시방편용!
작년 이맘때도 장맛비를 만났는데...부여에서 행하는 백제문화원 강의수강차 궁남지를 잠깐 들렀더니 소나기가 두 번이나 쏟아져 혼구녕이 났다.
궁남지 http://ktk84378837.tistory.com/2982 http://ktk84378837.tistory.com/5308 http://ktk84378837.tistory.com/5515 http://ktk84378837.tistory.com/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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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갓집 창밖에서 비에 젖고 있는 벤자민고무나무 Ficus benjamina, 인도 미얀마 중국남부가 원산지인 뽕나무과의 교목이다. 관상용으로는 관엽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노란꽃은 보기가 힘든데 황색 열매는 관상가치가 뛰어나다.
엿보이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는 정림사지오층석탑의 우아한 자태. 국보 제9호.
정림사지오층석탑 http://ktk84378837.tistory.com/6189 익산 미륵사지 http://ktk84378837.tistory.com/945
연꽃 - 오세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 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불,
연꽃은 왜 항상 잔잔한 파문만을
수면에 그려 놓는지를
[시가 있는 아침] 연꽃
700년 전인 고려시대 때 맺은 씨앗에서 싹이 트고 꽃이 피었다. 물에서 온 생명의 불꽃이 처음처럼 물 속에서 살아났다. 경남 함안 성산산성 터에서
발굴한 열 개의 연꽃 씨앗이 생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라가야(阿羅伽倻·가야 6국 가운데 하나) 땅을 지켜온 연꽃이어서 ‘아라홍련’이라 이름했다.
영원의 물에서 순간의 불이 지켜낸 경이로운 생명이다. 흙탕물 속에서 타오른 생명의 불꽃이다. 진흙 속에 뿌리 내린 연꽃이 어찌 이리 맑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지 이제 알겠다. 연꽃의 신비로운 생명 앞에 물도 불도 세월도 모두 잔잔한 파문이다.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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