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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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A Rainbow풍경 landscape 2020. 8. 10. 18:26
시골집 정겨운 토담이 장맛비로 무너져내려 고샅길을 막아 차량통행이 어렵다는 이장의 전화를 받고 달려갔다. 다음 주까지 많은 비가 예보되었기에 물먹은 밑둥이 넘어지면 두 번 일이지 싶어 넘어지지 않은 부분까지 중장비를 불러 헐어내었다. 일하라고 비도 잠깐 멈추어주었다. 축담공사는 장마가 지나간 연후의 일이다. 하늘이 무심하여 마을의 농작물들도 많은 수해를 입었다. 다른 지역에 비하면 그나마 피해가 약하니 다행스럽다고 해야하나. 잠깐 그친 장마 틈새로 빨주노초파남보 트릿한 무지개가 늦은 아침을 열었다. 아파트 고층에서 살다보니 돈주고 못살 이런 혜택이 다 있다. 구름모자 쓴 산할아버지 계룡산쪽 서녘에서 수해보듬을 의인이라도 나타날 것인가. 워즈워드처럼 가슴이 뛰지는 않았어도 기대감은 한껏 충만했다. 독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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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층이 주는 장마철 선물풍경 landscape 2020. 7. 14. 12:05
16층이 주는 장마철 선물 장마2 / 박윤우 따따불로 비가 오고 놀고먹는 사람과 먹고 노는 사람이 맞고를 친다 비가 오는 밤은 온통 비가 오는 밤 차지고 탕가니카 호수의 생물 개체수는 바람의 강도가 결정한다는 거, 그거 용존산소 얘기라는 거, 사람의 용존 산소는 판돈, 근데 내가 탕가니카 호수를 본 적이 있던가? 흔들고, 따따불로 비가 오고 난데없이 커핏잔에 날도래 한 마리가 떠 있다 날도래의 두부악역(頭部顎域) 설상돌기를 하인 두라 부른다는 거. 하인두는 작고 화가, 〈만다라〉가 대표작이라나 뭐라나, 명백히 비光이 아니라는 거, 삼광도 팔광도 아니라는 거 무슨 날도래 설상돌기 같은 말씀이냐며 꽁짓돈 빌려줄 테니 흰소리 작작하라며 핀잔이다 따따불로 비가 오고, 싸시기만 하고 따서 갚겠다니까 자다가 봉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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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잎갈나무 Larix leptolepis 단풍풍경 landscape 2019. 11. 25. 19:57
일본잎갈나무 Larix leptolepis 구과목 소나무과의 낙엽교목. 일명 낙엽송(落葉松), 일본 원산. 수꽃은 노란색, 암꽃은 담홍색으로 5월에 핀다. 구과를 이루는 실편(비늘조각)은 50~60개이며, 실편의 끝이 조금 뒤로 젖혀진다. 일제 때 수입되었고 6,70년대에 조림용으로 식목되었다. 중부 이북에 자라는 잎갈나무는 실편이 25~40개다. 일본잎갈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1458 http://ktk84378837.tistory.com/7262 ktk84378837.tistory.com/8987 중부지방에서 처음 만난 장방형 봉분. 젯상에 올려 놓은 시루떡 같은 모습이다. 가묘인지 쌍묘인지 표지석이 없어 알 바가 없다. 이건 개인적 취향에서 온 형태라는 전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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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의 가을빛풍경 landscape 2019. 11. 18. 11:23
신원사 https://ktk84378837.tistory.com/8396 ktk84378837.tistory.com/8983 ktk84378837.tistory.com/8602 ktk84378837.tistory.com/8654 신원사 行 / 서지월 삶이 나를 받아 주지 않을 때 혹은 무덤까지 가지고 갈 요량으로 이 땅의 한 사람과 동행할 때 신원사는 넉넉한 마음으로 참 오랜만에 왔노라고 팔 벌려 껴안듯 반기어 솔바람 소리 풀어내며 가고 오는 신발소리마저 지워주는 것을 늘 그래왔던 것처럼 내 몸의 머리맡에서 풍경이 울고 내 몸 두 다리 사이로 개울물 흘러 인간세상으로 흘러가는 것을 신원사는 알아 죄 씻고 사랑하게 하는 것을 수록시집 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 ( 천년의시작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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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색(秋色)풍경 landscape 2018. 11. 14. 15:20
아무리 밝고 화려하고 떠들썩해도 감출 수 없는 쓸쓸한 송곡지. 왼쪽에 엔학고레(En Hakkore, 처음엔 사라진 우리말인 줄 알았는데 구약 사사기에 나오는 삼손이 블레셋인을 죽이고 마셨다는 샘물)라는 이름의 식당까지 유명해졌다. 삼손은 노아의 아들 함의 자손인 블레샛의 여인 델릴라와 결혼했는데 블레셋인들은 사자를 맨손으로 때려잡은 괴력의 비밀인 머리카락을 잘라내고 박해한 민족이다. 아무때 걸어도 정겨운 상신리 돌담길. 학생들이 안와서 그 틈새로 그제 만난 장면들 정리하고 있으니 고맙다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