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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주군 고산읍
    문화 culture/기독교문화 Christian Culture 2015. 9. 30. 14:56

     

     

    완주 고산읍 시장기름집. 저 소주병에 기름이 다 차기나 할까?

     

     

    소주병 /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 주면서

    속을 비워 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 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우리닭집.

     

     

     

    완주 읍내 어느 골목길.

     

     

     코닥칼라현싱소 미진사.

     

     

    인도 시멘트와 도로 아스팔트 경계선에 자리잡은 노란 채송화.

     

     

    읍 분위기보다 우람해 보이는 완주 고산중앙장로교회.

     

     

    고산중앙장로요회와 쌍벽을 이루는 완주 고산읍교회.

     

     

     

     

    최초의 한옥성당인 되재성당 자리에 복원된 완주 고산성당.

     

     

     

    고산성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고산읍은 장날이라는데 명절끝이라 한가롭기 그지없다.

    10월 2일부터 와일드푸드축제가 열린다는 입간판이 도로변에서 가끔씩 나부낀다.

    대사동금요장터 http://ktk84378837.tistory.com/2486 신탄진오일장 http://ktk84378837.tistory.com/3520

    연산오일장  http://ktk84378837.tistory.com/445 옥천오일장 http://ktk84378837.tistory.com/3441 

    고산오일장 http://ktk84378837.tistory.com/6903 순오일장 http://ktk84378837.tistory.com/2477

     

     

    장날 / 고재종

     

     

    바구니를 이고 새벽길 떠난 어머니는 들지름 한 접시 다 타도록 돌아오지 않는데 멀리 이리목에선 여시가 울고 썩은 고구마 몇 개와 싱건지 한 사발로 동생들은 깊은 허기를 서로 다투던 날

      싸래기눈 치는 소리 아득한 봉창가에 귀를 대이고 할매는 자꾸만 사위어 가는 화롯불을 다독이고 그때쯤이면 서울로 내뺀 누나와 군인 간 성 그리고 강원도 어디 탄광으로 갔다는 뜨내기 아버지가 원망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천장무늬에 어리었다

      뒤란 대밭 속에서 속절없는 살가지 부엉이 울음소리에 놀라 동생들은 고랑내 나는 이불 속으로 숨어 끝내 잠들고 그러고 나면 쪽문짝 문풍지는 꼭이 무슨 아홉 뿔 달린 귀신처럼 어찌 그리 울어예던지

      마침내 동구 밖 개 짖는 소리 귀청 가득 생생할 쯤, 마지막 불씨 몇 개 남은 화롯불 다독이며 시퍼렇게 얼은 간난이를 업고 어머니는 그때사 보리쌀 두어 됫박의 눈발 쓴 보따리를 시커먼 마루청에 터엉 부리시곤 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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