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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성김씨 문민공파
    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21. 11. 23. 21:51

    옥천군 안남면 화학3길로 접어드니 마느실소류지 단풍든 나무 아래로 놀이를 나왔다가 기척에 놀란 원앙가족 한 무리가 소류지 끄트머리쪽으로 새끼를 인도해 멀리멀리 사라진다. 소류지 오른쪽 능선에 의성김씨 15대인 문민공파시조 김남보(판도판서, 증 영의정)의 묘소를 만난다. 호가 월촌(月村)이므로 월촌공파라고도 한다. 조선 이태조 휘하에서 도판서를 하다가 이태조의 만류를 뿌리치고 옥천에 입향하였다고 하는데 활동과 업적이 약했는지 무덤이 초라하다. 상석 하나에 망주석 두 개 그리고 신도비가 달랑 서 있을 뿐이다. 후손이 약해서일 수도 있다. 27대 덕무가 통덕랑을 한 이후로 벼슬이 없다. 유교사회에서 벼슬이 없는 가문은 자존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도비 측면에 단기4302년 을유이니 서기 1969년에 세운 것이다. 추석 벌초 이후에 돋아난 풀 중에 조개나물은 엎드려 보랏빛 꽃을 피웠고, 단풍 든 좀꿩의다리는 이파리 몇 개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볕이 안드는 반대쪽엔 오소리로 추정되는 산짐승의 땅굴이 세 개나 뚫려 있고 파낸 흙이 수북히 쌓여 있다.  

    8대 공우의 3형제 중 일자인 용비 첨서공파 후손에 학봉 김성일이 유명하고, 둘째인 용필 수사공파 후손에 김안국이 유명하고, 세째인 용주 충의공파 후손에 문민공파 김남보와 현보(賢輔) 김득신(金得臣)이 유명하다. 김용주는 여진정벌에 공을 세워 개성군에 봉해지고 개성부사와 평장사(정2품)를 한 까닭에 개성김씨로 분관하였는데 고종2년에 일부는 의성김씨로 환본하였다. 개성군(開城君) 김용주(金龍株)의 묘소 역시 개성 용종산 중봉에 있었다고 하나 실전되었고, 영동군 용산면 부릉리에 그의 세단비(世壇碑)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https://cafe.daum.net/kcgn1/JlEV/40?q=%EC%84%B8%EB%8B%A8%EB%B9%84(%E4%B8%96%E5%A3%87%E7%A2%91) 

     

    문민공 묘소 아래 아우 김남의(사복경 증 이조판서)의 묘소가 있다. 상석에 개성김씨로 기록된 것을 볼 수 있다. 9대 김용주가 개성군에 봉해지고 평장사를 역임하면서 개성김씨로 분관한 까닭인지 15대 김남의 역시 개성군의 상장군을 역임하여 개성김씨라 표기되어 있으나 고종대에 환원령을 받고 다시 의성김씨가 되었다고 한다. 신도비 세운 연대를 알아보려 동서남북 사면을 둘러봐도 보이질 않는다. 무덤 비탈이 따스한지 자주색 할미꽃은 지고 흰머리가 바람에 나부끼는데 후손 하나가 왔다가는 것이 기특한지 양지꽃 두어 포기가 노랗게 웃고 있다. 

     

    마지막 묘비는 부사를 지낸 김요의 제단이다. 요는 문민공 남보의 아들이므로 의성김씨 16대다. 묘비의 크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애기무덤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연유가 무엇일까 의문을 가지고 답사를 마감한다.  

     

    고개를 들어 눈을 멀리하니 화인산림욕장이 자랑하는 국내최대의 메타세콰이어 군락이 발하는 화려함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묘소 아래로 펼쳐진 조그맣고 아담한 화학리 마을을 잠시 굽어보다가 비탈을 타고 내려오면 다시 마느실 소류지다. 올라갈 때 만났던 원앙가족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경순왕 아, 경순왕 ! :: 시사랑꽃사랑 (tistory.com)

    의성(구 문소)김씨 https://blog.naver.com/hkpark1408/223075468757

    본관성씨목록 https://m.blog.naver.com/hkpark1408/223035177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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