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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 정경세 종가
    문화 culture/유교문화 Confucian culture 2020. 11. 20. 21:33

    흥암서원(興岩書院) 돌 때부터 배가 출출했다. 배고픔을 지천통나뭇집에서 해결하고 나서니 솔바람도 좋은데 사이사이로 때깔을 잃어가는 단풍이 아름다우나 애처롭다.

     

    솟을대문, 안쪽에서 보니 와송(瓦松)이 잔뜩 향을 피웠다가 후생을 위해 말라가고 있다.

     

    우복종가 산수헌(山水軒)

     

    종부의 넉넉하고 수줍은 웃음은 3년 전에도 아름다웠다. 바싹 마른 시래기에서 구수한 향이 바스락거린다.  

     

    청간정(聽澗亭)이라 이름 짓고 시냇물소리를 벗삼아 독서하던 계정(溪亭), 달랑 1칸짜리 멋드러진 초옥이다. 우곡잡영 20절(愚谷雜詠二十絶)의 제11경인 계정은 사위인 송준길의 송준길행초동춘당필적(宋浚吉 行草 同春堂筆跡)에 필사되어 전해지고 있다.

     

    시원한 대산루(對山樓)는 팔작지붕을 한 기와집으로 단층을 연결한 이층누각의 T자형으로 유명하다. 정경세가 독서하고 강학하고 책을 보관하던 곳이다. 정경세는 상주목사로 온 유성룡(柳成龍)을 18세에 만나 문인이 되고 학문은 주자학에 본원을 두고 퇴계 이황(李滉)의 학통을 계승하였다. 벼슬보다는 은거하여 학문하기를 즐겨 계정과 대산루를 짓고 학문에 정진하여 경전(經典) 특히 예학(禮學)에 조예가 깊었다. 그 유명한 병산서원(屛山書院)과 이황을 배향한 도남서원을 건립한 이가 바로 정경세다. 22년 보물 2205호 지정. 병산서원 ktk84378837.tistory.com/8549

     

     

    종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3년 전에는 보이지 않던 꼬리 잘린(?) 고양이가 따라나온다.

     

    정경세고택 ktk84378837.tistory.com/8392 ktk84378837.tistory.com/9312   

    상주, 다음 기회에는 소재(蘇齋) 노수신(盧守愼, 1515∼1590)의 옥연사(玉淵祠)를 살펴볼 요량이다.


     

    溪亭 (계정) / 鄭經世 (정경세)

     

     

    溪水淸如鏡 (계수청여경) 시냇물 맑기가 거울과 같고
    茅堂狹似船 (모당협사선) 띠집 좁고 좁아 배 속 같구나
    初回大夢 (초회대괴몽) 헛된 꿈에서 처음 돌아와
    作小乘禪 (료작소승선) 애오라지 소승선을 닦네

    投飯看魚食 (투반간어식) 먹이 던져 고기 모이는 것 보고
    停歌待眠 (정가대로면) 노래그쳐 해오라기 잠들기 기다리네
    門終日掩 (시문종일엄) 온 종일 사립문 닫고
    孤坐意悠然 (고좌의유연) 외로이 앉았어도 마음은 한가하네

    *槐:회화나무 괴. 聊:애오라지 료, 鷺:해오라기 로, 柴:섶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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