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청도 운강고택(雲岡故宅)
    문화 culture/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2024. 10. 24. 21:02

    청도에 섶마리한옥마을(신지리한옥마을)을 찾은 연유는 운강고택(雲岡故宅)과 만화정을 보기 위해서다. 섶마리는 섶다리가 있던 마을에서 유래되었다. 逍遙堂(소요당) 朴河淡(박하담, 1479∼1560)이 벼슬을 사양하고 이곳에 서당을 지어 후학을 양성했던 옛터인데 그 후손들이 번창하여 밀양박씨 집성촌이 된 것이다. 운강고택의 입구는 화방벽(火防壁)이다. 건물 안에 불이 났을 때 그 불길이 다른 곳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쌓은 흙돌담이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와 어울려 가을 정취를 뿜어낸다.

     

    운강고택은 순조 9년(1809)에 朴廷周(박정주, 1789∼1850)가 분가하면서 살림집으로 건립한 가옥으로 雲岡(운강)  朴時默(박시묵)이 순조 24년(1824)에 중건하고 1905년 朴淳炳(박순병)이 다시 중수하였다. 왼쪽이 중사랑채.

    큰사랑채(좌)와 중사랑채(우), 큰 사랑채는 두벌대 기단을 써서 작은 사랑채보다 상위의 건물임을 암시하고 있다. 사랑채는 청지기방, 큰사랑방 2칸 대청 2칸의 5칸으로 구성되었으며 두방과 대청앞에는 툇마루를 두었다. 대청에는 들문을 달아 여름에는 문을 다 들어올려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하였다.

    사랑채와 안채 창고 사이의 꽃담. 사랑채와 중문 사이의 꽃담,깨진 암수기와를 활용하여 길상을 의미하는 길할 吉(길)자와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의 등처럼 보이는 문양과 그 아래와 위로는 龜甲紋(귀갑문) 비슷한 기하학적인 무늬를 배열 하여 보는이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중문에서 본 솟을대문과 행랑채, 보통의 솟을대문집은 대문이 집의 중앙에 와서 대칭을 이루고 있는데,이 고택은 대문간을 두번째 칸에 설치하여 비대칭을 이루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곳간과 디딜방아

    오른쪽이 안채

    뒷간

    와송(瓦松)이 피기 시작

    중문

    백유원기(百榴園記) 편액, 김충현의 글씨, 지금은 한 그루의 석류나무도 없는듯 하지만, 예전 이 집 중사랑채의 후원 뜰에는 백 그루의 석류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 백류원 빈터에는 다른 나무 십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사랑채 대청이 끝나는 뒷쪽에 안채 뒤뜰로 향하는 내외문, 내외 구별이 심하던 시절 부녀자들이 사랑채 앞을 피하도록 배려한 문이다. 왼쪽 담장은 허무러져 있다.

    청도는 감이 유명하지. 그 중에도 반시(柹) 동글 납작 쟁반(錚盤) 처럼 생긴. 본가에서 나와 거리가  존 있는 별채 만화정(萬和亭)으로 갔다. 

    먼저 반기는 것은 유도문 담장 아래 유난히 가시가 엄중한 부채선인장과 동창천 가에 올라온 만수국아재비(일명 쓰레기풀)이다. 유도문 잠겨져 있기에 눈에 띤 것이다.

    만화정(萬和亭)의 유도문(由道門)-이는 ‘도(道)를 근본(根本)으로 한다.’라는 뜻이다. 

    만화정(萬和亭), 운문 들녘의 이름이 만화평(萬花平)인데, 박시묵은 정자가 만화평을 굽어보는 점을 감안하여 화(花)를 화(和)자로 바꾸어 만화정(萬和亭)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화(和)의 뜻은 『중용(中庸)』에서 ‘중(中)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和)는 천하에 통용되는 도(道)’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즉 중화(中和)의 도리에 근본을 두고자 했던 것이다. 이처럼 화(和)의 강조는 박시묵이 만화정을 건립 후 지은 「주옹만영(主翁謾詠)」이라는 시에서 보다 명확히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시에서는 박시묵이 조선 말 혼란하고 치열했던 시기에 오직 화(和)로 일관하여 저술과 교육, 우국과 계몽으로 일생을 보낸 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이를 확인좀 해보려고  시를 아무리 뒤적거려도 나오질 않네. 만화정에 소장된 현판은 모두 25점이라는데 보지 못하고 나왔다.

    만화정(萬和亭)은 운강고택의 부속건물로 운강 박시묵이 1856년경에 건립하였다. 숲이 울창한 낮은 언덕에 건물을 서남향으로 배치하여 동창천이 내려다 보이게 하였다. 정자의 배치는 마루를 중심으로 서측에 한 칸의 방과 동쪽에 두 칸의 통방을 두고 누마루 삼면에 헌함을 돌려 바닥을 확장하였다. *헌함(軒檻) ; 건넌방, 누각 따위의 대청 기둥 밖으로 돌아가며 깐 난간.   

    주변경관이 왕버들과 팽나무로 둘러쌓여 아름답고 고요하고 건물 또한 견고하고 섬세하다. 한국동란시 동창천 가로 몰려든 피난민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한 이승만대통령이 숙식했던 곳이라 한다.

    육안으로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올들어 가장 커 보인다는 보름달이 둥실.

    '문화 culture > 역사 전통 history tradi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  (2) 2024.12.03
    청도 운림고택(雲林古宅)  (8) 2024.10.24
    연산 백중놀이  (2) 2024.08.30
    전주 한옥마을  (3) 2024.08.05
    부여박물관  (7) 2024.07.2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