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림고택(雲林古宅)

전세버스 창문을 통해서 내다본 청도 임당리. 문화재 안내판에는 박경신과 두 아들 박지남, 박철남 삼부자가 의병에 참가한 충절 기리기 위해 건립한 임호서원과 김씨고택(내시 김일준 통정대부, 중요민속문화재245호)을 소개하고 있다. 내관(內官)은 조선 시대에, 내시부에 속하여 임금의 시중을 들거나 숙직 따위의 일을 맡아보던 남자로 모두 거세된 사람이었다. 부인을 들인 뒤 입양한 양자를 다시 궁중으로 들여보내 내시 생활을 하도록 하면서 대를 이은 것이다. 

조선 후기에 궁중 내시(宮中 內侍)로 운림고택(雲林古宅)은 19세기 후반 15대 내시로 종2품 상선의 품계를 받은 운림 김병익(金秉翼, 1842~1925)이 건립했다. 하여 운림고택이라고 소개된 곳도 있으며, 혹은 정3품 통정대부에 올랐던 16대 내시 김일준(金馹俊,1863∼1945)이 낙향(落鄕)하여 건립하였다.고 하여 김씨고택으로 소개된 곳이 있다. 임진왜란 전부터 400여 년 동안 16대에 이르는 내시 가계(內侍 家系)가 이어져온 곳이다.

운림고택(雲林古宅)은 큰 사랑채, 중 사랑채, 안채, 큰 고방채, 작은 고방채, 사당, 대문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채는 대궐 쪽 방향인 북향으로 놓여 있다. 큰 사랑채에서는 대문부터 안채로 들어가는 동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중사랑채 좌측의 겹문을 통해서만 안채로 드나들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양반 가옥보다 더욱 엄격하게 안채의 노출 최소화하고, 출입을통제하기 위한 의도로 지어진 폐쇄적  공간임이 보인다.

연지에 고사목에 뭉게뭉게 피어오른 구름버섯이 예술이다. 

광나무 열매가 언제쯤 까매질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다오래'를 들어가는데 담장에 붉은 보석을 넘치게 담아 가죽이 터진 석류(스페인어로 그라나다라고 했던가, 아 저 잔인한 수류탄)와, 곱디고운 빨간 입술을 선정적으로 드러낸 핫립세이지(hot lip sage)와  빨간 꽃술이 드러나지 않은 순박한 클레로덴드룸(Clerodendrum thomsoniae)이 답사객을 맞이한다. 청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