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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 정암사
    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23. 9. 30. 21:09

    강원도 저선 함백산에 있는 정암사는 신라의 자장율사(594-655)가 지은 사찰이다. 자장은 당나라의 불교를 배우는 과정에서 산시성과 오대산에 이르러 문수보살을 직접 만나는 신비한 종교체험을 한다.  이 때부터 부처의 유골인 사리와 승려의 법의인 가사 등의 성물을 받는다 . 이후 선덕여왕의 요청으로 귀국하여 황룡사 구층목탑과 통도사,  태화사 등을 지었다. 고구려의 침략 위협으로 소란스럽던 동북방을 안정시키기 위해 평창 오대산을 새로 세우고, 현재 함백산으로 불리는 태백산에 석남원을 지었다. 석남원은 신령한 바위의 남쪽이란 의미로  현재 수마노탑이 위치한 바위를 기점으로 하는 사찰이라는 뜻이다. 현재의 정암사 즉 깨끗한 바위라는 의미가 여기서 유래한다. 자장은 정암사에서 문수보살과의 만남을 기다리다 입적한다. 이로 인해 정암사 뒤편에 자장의 유해를 안치한 바위굴 조사전이 세워졌다. 정암사사적기에는 바위꿀이 때때로 빛이 뿜어져나오는 신령한 곳임이 기록되어 있다. 정암사는 자장의 계울을 계승해 고려시대까지 계율을 연구하는 전통이 유지된다. 또한 자장이 모신 사리와 수마노탑 건립에 의해서 오늘날까지 오대산 중대와 통도사, 법흥사와 더불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도처이자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선불도장(選佛道場)

    범종각

    적멸보궁. 문화재자료32호.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찰건물이다. 조선 영조47년(1771)에 중수한 것으로 보아 18세기 초에 건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석 기단 위에 세워진 앞면 3칸, 옆면 2칸의 건물이다. 겹처마를 드리우고 옆면에도 지붕이 뻗어 있는 팔작지붕을 올려 화려하다. 일반적으로 적멸보궁은 불상을 모시지 않고 근에 수마노탑을 지어 석가의 사리를 봉안한다. 정암사 적멸보궁 안에도 불상이 없고 산중탱화 2점과 동종 1점을 보관하고 있으며, 뒤산 중앙에 수마노탑이 있다. 통도사, 법흥사, 상원사, 봉정암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다. 현판엔 적멸보궁이라 하지 않고 적멸궁이란 줄임말을 썼다. 

    정암사 수마노탑(水瑪瑙塔) , 이 탑을 보기 위해 새벽을 달려 왔다. 국보332호. 현재 우리나라에는 4개의 국보 모전석탑이 있다. 수마노탑은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춘 모전석탑으로 전체 높이가 9m에 달하며 산천비보’(山川裨補) 사상과 사리신앙을 배경으로 높은 화강암벽 위에 고회암(돌로마이트)으로 조성된 특수한 석탑이다.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 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국보 제21호)과 다보탑(국보 제20호)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다.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보석 중의 하나인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다. 동해 용왕이 돌의 물길 운반을 도왔다 해서 앞에 수(水) 자가 붙었다. 1층 탑신에는 작은 불상 등을 모셔둔 감실을 상징하는 문비가 보인다..(보물410호를 2020년 국보로 승격)

    수마노탑이에서 굽어보는 정암사 전경

    귀가길 스쳐지나가는 놀 풍경을 전세버스에서 맞는다.

     

     

    정암사 아리랑 / 문효치

     

    범종 소리에

    산이 몸을 헐어 섞는다.

    황조롱이 부리로 건져온

    아우라지 물에 빠진 소리도

    산 목련 꽃잎에서

    막 내려오는 햇빛의 넋도

    몸을 풀어 섞는다.

    합장으로 탑돌이하던 여인

    저 초록 저고리 속

    아리아리 쓰리쓰리

    해묵은 아픔이

    수마노 탑에 섞인다.

    키가 쑤욱 자라는 탑

    아리이랑 아리이랑

    그렇게 한 번 넘어간다.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공과 8대 적멸보궁

     

    1.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通度寺)의 적멸보궁, 국보290

    2.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중대(中臺) 상원사(上院寺)의 적멸보궁. 보물1995

    오대산의 보궁은 어느 곳에 사리가 안치되어 있는지 알려지지 않음

    3. 강원도 인제의 설악산 봉정암(鳳頂庵)의 적멸보궁, 보물1332

    4.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의 적멸보궁

    이상 4대보궁은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불사리와 정골(頂骨)을 봉안한 곳

    5. 강원도 정선의 태백산 정암사(淨巖寺) 수마노탑의 적멸보궁. 국보332

    임란때 사명대사가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서 통도사의 사리를 나누어 봉안 한 것

    6. 대구 비슬산 용연사 적멸보궁에 사명대사가 통도사의 사리를 나누어 봉안

    7. 고성 건봉사 적멸보궁,

    8. 구미 도리사 적멸보궁이 있다.

    이 외에도 보은 법주사 능인전, 사천 다솔사 적멸보궁, 김제 금산사 적멸보궁, 가평 현등사 적멸보궁

     

     

    적멸 / 조성국

     

     

    깃든 벌레를

    오색딱따구리가 파먹고는

    숨통 같은 구멍을 내놓자,

    표고버섯이 부풀어 올랐다

    흉한 고사목에 넌출지며 감아든

    보랏빛 칡꽃도 얼크러지고

    그 나무 밑 감춰둔 상수리 한 알을

    입에 문 채 죽은 청설모의

    육탈된 흰머리 틈새로

    참나무 움이 여릿하였다

    어떤 죽음이든 어떤 삶이든 유목의

    먼 북방 대륙에서나 보이던 생몰의 조화가

    예서 몇 발자국 안 떨어진,

    내가 사는 집 근경의 산발치에서도

    번번이 목격되었다

     

    (조성국 시집, ‘슬그머니’, 실천문학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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