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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수덕사(修德寺)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23. 6. 7. 22:46
덕숭산 덕숭총림 수덕사. 총림은 선원(禪院, 스님들 참선 수행 도량), 강원(講院, 불교 교육 기관), 율원(律院, 계율 전문기관)을 모두 갖춘 종합수행사찰을 말한다. 대학으로 치면 유니버시티 university 정도 되는 모양인가.
수덕사 부도전(浮屠殿) 좌로부터 초대방장 혜암, 2대방장 벽초, 3대방장 원담대선사 부도, 이들은 선불교의 중흥과 수덕사 중건불사를 대대적으로 주도한 대종사들이다.
수덕사 원담대선사 부도. 지난 3월에 열반 15주기가 지났다.
삼일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의 탐물은 하루아침 이슬과 같다네(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이는 자경문(自警文, 스스로 경계하고 지켜야 할 것)에 나오는 구절인데 고려시대 야운(野雲)이 지었다. 보조국사(普照國師)의 『초심(初心)』과 원효대사(元曉大師)의 『발심(發心)』을 함께 엮어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으로 간행되었다.
수덕사 선(禪)미술관
수덕여관은 비구니들이 머물던 곳이었다. 1960년대에 '수덕사 여승'이란 노래가 있었을 정도로 수덕사에는 많은 비구니가 있었다. 이후 신여성이자 최초의 서양화가로 알려져 있는 나혜석이 살았다. 이응노 화백은 나혜석에게 그림을 배우며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했으며 1944년 이 여관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일엽, 나혜석, 박귀옥 그리고 만공스님, 이응노, 김태신의 세 여자 세 남자에 관한 이야기는 [230208 글/시]수덕사길 수덕여관 모정 이야기: 세 남자, 세여자/죽음 뒤에 삶이 있을까? (tistory.com)
고암 이응노사적지. 고암이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까지 작품활동을 하던 수덕여관과 우물, 암각화를 포함한 일대가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수덕사 위쪽에서 내려온 좁은 개울물이 집앞을 흘러 지나가고 건너편에 여관을 배치하였다. 여관만 없으면 전형적인 농가 형태다. 이응노는 1967년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다. 암각화는 글자 같기도 하고 사람 같기도 한 것이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며 영고성쇠의 모습을 표현했다. 여기에 네 모습도 있고 내 모습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다."라고 하였으니 넋을 잃고 한참을 쳐다보았다...오랜 뒤에 미술관이 들어섰다.
일주문. 東方第一禪院 현판은 한때 석파정 별당의 주인이기도 했던 손재형(孫在馨, 1902∼198년)의 글씨다.
수덕사 금강문. 왼쪽의 밀적금강역사(密迹金剛)은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입을 열어 아 소리를 지르며 부처를 호위하는 야차신으로 아금강역사라 한다. 아는 범어의 첫번째 글자다. 부처의 비밀한 사적을 들으려는 서원을 세웠으므로 밀적이라 한다. 오른쪽의 나라연금강역사(那羅延金剛)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훔금강역사이다. 훔은 범의의 끝글자다. 대체로 탑 또는 사찰의 문 양쪽을 지키는 수문신장(守門神將)의 구실을 담당하며, ‘인왕역사(仁王力士)’라고도 한다. 이 신은 여래의 온갖 비밀된 사적(事迹)을 알고 5백 야차신(夜叉神)을 거느리면서 천불(千佛)의 법을 수호한다고 한다. 금강문 후면의 불화는 (좌)문수보살, 보현보살(우)이다.
수덕사 사천왕문, 위는 서방 광목천왕과 북방 다문천왕. 아래는 동방 지국천왕과 남방 중장천왕이다.
수덕사 사천왕문, 위는 서방 광목천왕과 북방 다문천왕이 밟고 있는 악귀들.. 아래는 동방 지국천왕과 남방 중장천왕이 밟고 있는 악귀들이다.
수덕사 7층석탑. 문화재자료 181호. 만공대선사(滿空 大禪師)가 1931년 건립하였다. 기단부 없이 탑신과 옥개석으로 되어 있다. 상층부에 찰주, 보주, 보륜이 올려져 있다.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수덕사의 보루 전면 선지종찰수덕사(禪之宗刹修德寺), 후면 황하정루(黃河精樓) 편액.
범종각(梵鐘閣) 용
목어, 운판, 법고가 놓여 있는 법고각(法鼓閣). 법고 받침대가 상상의 동물일텐데 이름이 군금하다.
수덕사 대웅전. 국보 49호. 1937년 건물 수리를 하다가 발견된 묵서명에,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지어졌다는 기록이 나오면서 건립연대가 확실하게 밝혀진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 되었다. 대웅전이면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좌우에 협시보살을 봉안하는게 일반적이다. 삼존불을 모시고 있는 전각이라면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 칭한 곳이 많지만, 수덕사는 옛 그대로 대웅전이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은 1376년, 안동 봉정사 극락전은 1363년 중건한 기록이 있다. 건립연대는 통상 중건하기 100 ~ 150년 전으로 추정하기에, 아무래도 수덕사 보다는 오래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삼층석탑. 유형문화재.
삼성각 앞의 관음불
대웅전 좌측에 독성을 모신 삼성각(三聖覺)
대웅전 우측에 지장보살과 시왕을 모신 명부전(冥府殿)
원통보전(圓通寶殿). 원통보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전각으로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산사의 주된 전각일때 명칭이며. 사찰내의 1개의 전각일 때는 관음전이라 붙인다.
가람배치도
수덕사에서 / 함기선
옛 그리운 마음에 수덕사에 오르면
천오백년 대웅전은 의연함이 그대로이네
덕숭산을 등에 대고 넓은 들녘 바라보면
고운님의 높은 뜻 아련하게 느껴진다
위덕왕 위업은 찬란하게 빛나니
백제의 영화가 수덕사에 묻혔구나
세상 걱정 무거워 수덕사를 찾으면
금강 같은 덕숭산에 봄내음이 가득하고
선지종찰 방장 노승 동자처럼 웃으시니
찌든 마음 어느새 바람결에 떠나간다
위덕왕 위업은 찬란하게 빛나니
백제의 영화가 수덕사에 묻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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