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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산 선암사 仙巖寺
    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23. 4. 26. 20:37

    선암사 동부도군. 이곳에는 특이한 부도가 눈에 띄는데 앞열 왼쪽끝 석탑형 부도는 사사자가 떠받치는 모양의 벽파선사 부도이며, 세번째 옆으로 세운 부도는 상월대사의 부도라 한다. 

    선암사 승선교(昇仙橋) 보물400호. 조선후기 승려 호암대사가 축조한 무지개 형태의 다리로,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높이 7m, 길이 14m, 너비 3.5m. 길다란 화강암으로 다듬은 장대석(長臺石)을 연결하여 반원형의 홍예(虹蜺 무지개)를 쌓았는데, 결구 솜씨가 정교하여 홍예 밑에서 올려다보면 부드럽게 조각된 둥근 천장과 같은 느낌을 준다.

    강선루(降仙樓) 앞 현판. 김돈희(金敦熙)가 썼다.

    강선루(降仙樓) 뒤 현판. 윤용구(尹用求)가 썼다. 선암사의 선암(仙巖)은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바위이고, 강선루는 신선이 내려와 노니는 누각이며, 승선교는 하늘로 올라가는 다리이니 온통 신선들의 놀이터인 셈이다.

    부처님 오신날을 준비하며 연등을 다는 스님들...

    조계산 선암사 일주문(一柱門), 정유재란의 화마를 입지 않은 유일한 건물로 알려져 있다. 단칸 맞배지붕과 주상포, 주간포의 다포식 공포로 되어있다. 축부(軸部 기둥 부분)는 양팔보(기둥과 창방으로 단순하게 구성된 T자형) 형식으로 되어있으며, 창방(기둥머리에 가로로 맞추는 목재) 전체 배치형식은 ‘口’자형이다. 22년 보물 2200호로 지정.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범종루 현판. 잠겨 있어 오르지 못하였다. 총림(叢林), 단림(亶林)은 범어 vindhyavana의 번역으로 빈타파나(貧陀婆那)라 음역한다, 승속(僧俗)이 화합하여 한 곳에 머무름이 숲과 같다하여선원과 강원, 율원 등을 모두 갖춘 사찰로 총 6개의 총림이 있는데, 조계종에 5대 총림(조계, 영축, 가야, 덕숭, 고불총림)이 있고, 태고종에 태고총림이 있다.

    태고총림조계산선암사 범종루와 고양이. 목에 염주가 걸려 있고 별명이 치즈색깔의 무늬 때문에 치즈냥이란다.  법고는 단청을 새로 한 것 같다.

    선암사는 육조고사(六朝古寺) 즉 만세루다. 중국 선종의 법통을 6번째로 이은 六朝 혜능선사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고찰이란 뜻이다.

    선암사 범종각

    선암사 대웅전 동서탑. 보물 제395호. 높이 4.7m인 쌍탑형식이며 1986년. 해체 복원시 사리장치가. 발견되었다. 이 석탑은 규모는 작지만 전형적인 신라석탑의모습을 잘 계승하고 있다. 건립 시기는 9세기로 추정된다.9세기후반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11세기에 만들어진 청자와 16세기에  만들어진 금동사리탑이 발견되었다. 최초의 석탑은 미륵사지탑(639년, 백제무왕39)이며, 최초의 쌍탑식 삼층석탑은 감은사지 동서탑(682년, 신문왕2)이다.

    선암사 대웅전, 보물1311호. 임란때 화마를 입어 현종원년(1660)에 재건하고, 영조때 화재를 입어 순조24(1824)에 다시 지었다. 정면3칸, 측면3칸의 겹처마팔작집이다. 기단을 기둥면석 감돌로 조립하고 그 위에 주춧돌을 놓아 두리기둥을 세웠다. 기둥 위로 창방과 평방을 두었고 그 위로 공포(처마를 받치는 부재)를 짜 올렸다. 내부는 층단을 이룬 우물천장으로 장엄한 맛이 있다. 대웅전 현판은 순조의 장인인 김조순(金祖淳)의 글씨다. 이름을 대웅전 뒤에 넣어야할 이름을 앞에 쓴 것은 당시의 무소불위의 세도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한다.  

    선암사는 어간문(於間門, 방과 방 사이의 문으로 주지스님, 큰스님, 법회 주관하는 스님이 드나드는 문)과 협시보살, 그리고 사천왕이 없는 ‘3無’의 절이다. 부처님처럼 깨달은 자만이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좌우 문으로 드나든다. 선암사는 조계산 주봉인 장군봉이 지켜주고 있어 사천왕이 자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웅전에 협시보살이 없는 이유는 대웅전에 자리한 석가모니불이 수행을 방해하는 악마를 항복시키는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암사 지장전(地藏殿), 쌍세전, 명부전(冥府殿),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해서 시왕을 모시기 때문에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한다. 시왕은 저승에서 죽은 사람이 생전에 저지른 죄를 심판한다는 열명의 왕이다.

    겹벚꽃

    선암사 팔상전(八相殿). 석가모니의 생애를 묘사한 그림이 봉안되어 있다. 불조전과 나란히 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인 다포계(多包系) 맞배지붕건물로 전라남도 시도유형문화재 제60호이다.

    선암사 불조전(佛祖殿). 대웅전 뒤쪽 팔상전과 나란히 있다. 과거칠불(석가와 석가 이전의 부처6명)과 미래현겁천불(現劫千佛)의 불조인 53불을 모신 전각이다. 정면3칸, 측면 3칸의 팔작집이다.

    선암사 조사당(祖師堂). 달마대사를 비롯한 중국5대선사와 태고보우국사, 침광현번법사 진영을 모셨다.

    선암사 진달래

    선암사 불경을 보존하고 있는 장경각(藏經閣)

    선암사 원통각(圓通殿). 정조는 왕위에 오른 지 13년이 지나도록 자식이 없자 왕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때 선암사의 두 스님이 기도를 시작했고 눌암 스님은 원통전에서, 해붕 스님은 대각암으로 들어가 100일 기도에 들어갔고 이듬해인 1790년 훗날 순조가 된 '이공'이 태어났다. 훗날 왕위에 오른 순조가 선암사에 인천대복전(人天大福田) 편액과 은으로 만든 향로, 금병풍, 가마 등을 선물했다고 전해지며, 인(人), 천(天)은 박물관에 보관하고 대복전은 원통각 내부에 걸어 놓았다.

    선암사 자산홍철쭉

    선암사 응진당(應眞堂). 응진은 부처의 또 다른 이름이며, 아라한·나한은 수행을 거쳐 깨달은 성자를 말한다. 응진당은 나한전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십육나한이나 오백나한을 모신다.

    조왕탱화-통도사 비로암, 통도사 사하촌 연당불교미술원 복원묘사. 네이버 bud8814님 블로그. 조왕신(竈王神)은 부엌을 맡은 신, 불의 신(아궁이 신)이며,사찰이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아궁이’의 어원은 아그니(Agni)로 힌두교의 불의 신이며 고대 인도 베다 신화에서 인드라에 버금가는 신으로 태양, 번갯불, 예배용 화롯불과 동일시되며 신들의 입이자 제물을 전달하는 자이다.

    도선국사가 선암사 일주문 주변에 차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지며 정유재란때 소실되었다가 문정, 문준, 경준스님이 복구한 것으로 추측된다. 방치되다시피 하다가 19970년대에 와서 전통차의 보금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암사 북승탑, 보물1184호. 이 승탑은 선암사 북쪽 400m 산중턱의 선조암이라는 암자에 세워져 있다. 3개의 받침돌로 이루어진 기단(基壇) 위로 탑신(塔身)을 올려 놓았으며, 각 부분이 8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단은 아래받침돌에 사자상과 구름무늬를 조각했고, 가운데받침돌에는 안상(眼象)을 얕게 새겼으며, 윗받침돌에는 8장의 연꽃잎을 큼직하게 새겨 놓았다. 탑신의 몸돌은 모서리에 기둥 모양의 조각이 있고, 앞뒷면에 자물쇠 달린 문짝 모양을, 앞면 양 옆으로 인왕상(仁王像)을 배치했다. 투박해 보이는 지붕돌은 여덟 곳의 귀퉁이마다 큼직한 꽃장식이 솟아 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보륜과 보주(寶珠연꽃봉오리모양의 장식)가 있다. 사자상, 구름모양, 연꽃, 인왕상 등을 새긴 조각 양식과 수법이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선암사 동승탑, 보물1185호. 선암사 무우전 뒷편 200m 지점에 위치한다, 선암사 내 3기의 고려시대 승탑 중 하나이며, 규모가 크고 8각이다. 기단부(基壇部)는 8각의 바닥돌 위에 안상(眼象)을 새긴 괴임대를 마련하여 구름무늬를 조각한 아래받침돌을 올려 놓았다. 가운데 받침돌과 윗받침돌은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결무늬와 연꽃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탑신(塔身)의 몸돌은 윗부분이 좁아진 사다리꼴 모양으로, 앞면에는 봉황이 새겨진 문의 양 옆을 지키는 인왕상(仁王像)을 새겨 두었고, 뒷면에는 문고리가 달린 문짝을 조각해 두었다. 지붕돌은 얇고 넓으며, 여덟 곳의 귀퉁이마다 꽃장식이 달려있다. 꼭대기에는 갖가지 모양의 머리장식이 차례로 놓여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8각 승탑 양식을 착실하게 따르고 있는 작품으로, 각 부분의 만든 솜씨들로 보아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枯死木) 긴머리 아가씨

    편백(扁柏)

    일엽초(一葉草)

    우단일엽초(羽緞一葉草)

    철쭉은 지고...

    선암사 전각배치도

     

     

    선암사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 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창작과비평사, 1999년 초판

     

     

    선암사 해우소 / 유안진

     

     

    매화철 아니어도 매화향기 풍기는

    선암사는 대웅전 말고

    해우소부터 찾아봐야 한다

    임금님의 매화틀보다 호사롭게 앉아봐야 한다

    높이 앉아서 그 일 먼저 봐야 한다

    일 본 뒤에도 아쉬워 엉거주춤 일어서다

    고개 돌린 엉겁결에 내외內外라도 할 양이면

    마주친 얼굴 낯설어 소스라칠 양이면

     

    벌써 뒷간채도 한참 밖이다

     

    첫사랑은 잊어도 잊혀지지 않는 얼굴

    제대로 못 본 탓에 잡히지도 않는 얼굴

    이따금씩 사모 思慕하며 웃고 웃어봐야 한다

    그 얼굴이 더 부처님이었다고 깨닫기까지

    매화틀집이 더 대웅전이었다고 믿어질 때까지

    부처님은 해우소에 더 계신다고 믿어질 때까지.

     

    -<숙맥노트> (서정시학,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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