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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단풍의 유혹 예산 향천사(禮山 香泉寺)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22. 12. 3. 22:16
금오산(金烏山) 향천사 일주문, 후면에 호서가람천불선원(湖西伽籃千佛禪院)이 새겨져 있다. 천불선원이 유명한가보다. 예산읍 향천리 금오산(金烏山) 기슭. 창건 설화인 향천사의 금까마귀 즉 금오(金烏) 전설에 백제 말엽 의각화상(義覺和尙)이 당나라에서 수년간 수도를 한 후에 3,053위의 부처를 싣고 무한천의 하류인 석주포(石舟浦 지금의 창소리)에 도착하여 부처를 모실 곳을 찾고 있을 때, 금까마귀 한 쌍이 날아와 배 주위를 돌고 사라졌다. 의각화상이 기이하게 여겨 따라가 보니 금까마귀가 물을 쪼아 먹다가 자취를 감추고 그윽한 향내가 풍겼다. 이곳에 절을 짓고 불상을 모시니 산 이름을 금오산, 절 이름을 향천사라고 하였다. 652년(의자왕 12)이다. 신라 효소왕7년(698)에 백금을 하사받아 동관음전, 서노전, 동선당, 서선당, 향적전, 향설루, 서운암, 관음암, 부도암(현 서래암), 타라암(현 탈해사) 등 4백여칸의 전각과 암자가 금오산에 들어서 호서 제일의 명찰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고려시대에는 보조지눌이 크게 중창하였다. 조선시대에는 향천사의 멸운혜희 스님과 70여명의 의승이 금산전투에서 호국의 큰 공을 세웠으나 임란으로 천불전을 제외한 모든 당우가 소실되었다. 멸운스님은 1596년에 절을 중창하고 1백여 칸에 이르는 당우를 새로 지었다. 근대에 한국전쟁 이후 보산스님이 10년간 주석하면서 중창하였다. 1971년에 극락전, 1982년에 서선당과 단월당을, 1985년에 천불전과 나한전을 복원하고 1986년 종각을 지었다. 2007년부터 법정스님이 주석하면서 천불선원을 중창하고 산신각과 동선당을 신축하였다.
향천사 향설루(香雪樓)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전각이며, 누각 아래의 통로를 통해 주법당으로 오르는 전형적인 2층 누각이다. 법정(法定) 스님이 주석하시던 2019년에 준공된 건물이다. 21년 사진에 단청을 하지 않은 모습이 무척 깔끔하고 단아했다. 관지는 덕숭인(德崇人) 법정(法定) 서. 법정 스님은 수덕사 주지를 거쳐 현재 향천사의 회주 스님이다. 무소유의 법정(法頂)스님과 한글 이름이 같다.
향천사 범종각 범종은 최근 조성되었다. 원래 범종(1702년에 조성된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171호)은 수덕사 근역성보관(近域聖寶館)에 보관중이다.
약사여래불, 화강암, 2017년 점안
향천사 극락전(極樂殿). 정면 5칸, 측면 3칸의 화려한 다포계 팔작지붕 전각이다.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시는 전각으로 무량수전, 보광명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드러운 극락전(極樂殿) 현액은 유명한 탄허(呑虛 1913~1983)스님의 글씨다. 극락전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木造阿彌陀如來三尊坐像)은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251호이며. 중앙의 아미타불좌상을 주불로 관음보살좌상과 대세지보살좌상이 좌우에서 협시하는 이 삼존불은 17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조각승인 운혜스님이 1659년에 조성했다는 기년명(紀年銘) 불상으로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
좌로부터 1. 예산향천사괘불도(禮山 香泉寺 掛佛圖) 19세기후반〜20세기전반 마곡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계룡산화파의 대표화승인 금호당 약효와 그 제자들이 함께 1924년에 제작한 것으로, 괘불도를 비롯하여 영산재 때 사용되던 오여래도와 사보살도, 팔금강도 등 18점의 도량장엄형 불화가 모두 남아있어 20세기 초반 불교의식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2. 사보살(禮山 香泉寺·四菩薩),등록문화재627호.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해 음영법을 사용하고 기존의 불화와 차별화시킨 문양을 도안화하는 등 시대적 영향이 보여 근대기 불교문화재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오여래・사보살・팔금강도는 모든 구성이 완전히 남아있는 흔치 않은 예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 3. 오여래(禮山 香泉寺 五如來),등록문화재627호. 4 팔금강도(禮山 香泉寺八金剛圖)
향천사 나한전,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부처님의 제자인 16 나한상이 봉안.
요사채인 서선당(西禪堂)
향천사 구층석탑(禮山 香泉寺 九層石塔)은 향천사 나한전 앞에 있는 삼국시대 구층석탑. 높이 3.75m. 2층 기단이며 4매로 된 지대석 위에 기단부가 있고, 하대 면석에 우주 조각. 탑신은 1층에만 우주가 조각되어 있고, 2·3층은 우주가 없이 지붕돌을 받고 있으며, 4층 이상은 탑신이 없는 채로 지붕돌만 받쳐 있다. 상층부에는 노반과 보주만이 남아있다. 충남도 문화재자료 제174호.
향천사 김장준비
향천사 금오당 옆의 산신각. 사방 1칸의 겹처마에 풍판이 달린 맞배지붕 산신각은 정면 1칸, 측면 1칸이지만 정면이 더 크다.
향천사 금오당과 금오당 측벽에 매달려 익어가는 곶감, 금오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인 금오당이 있다. 공포가 없이 창방뺄목이 있는 건물이다.
향천사 일주문 후면에서 보았던 호서가람 천불선원(千佛禪院)과 앞 느티나무 보호수, 수령 278년, 높이19m. 지정일자 1982년. 고유번호 8-13-1-253
빗자루 / 정호승
겨울 산사
마당에 쌓인
눈을 다 쓸고 나서
해우소 가는 길 옆
소나무에 기대어
부처님처럼 고요하다
오목눈이 동고비 직박구리
멀리 눈밭을 날아와
뭘 먹을 게 있다고
몽당빗자루를 쪼아대다가
빗자루 옆에 앉아
눈을 감고
고요하다
왼편건물이 천불선원, 정면이 천불전.
향천사 천불전. 1926년 9월 19일자 동아일보 기사에 “바로 천불전 근처에 향천이 있는데 한 번 마시면 정신이 상쾌하고 두 번 마시면 진세의 인연을 잊은 듯하며 세 번 마시면 모든 병이 다 소멸되고 상계 인연을 맺은 듯하다.”라고 향천을 묘사하고 있으나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의각 대사가 당나라에서 조성하여 가지고 왔다는 3,000여 불상들 가운데 1,516 좌의 작은 불상들이 안치.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73호
향천사 부도군. 충남 문화재자료 제179호. 왼쪽 부도는 미상. 가운데 길쭉한 타원형 부도는 임진왜란 때 이 절의 승려 50인을 이끌고 갑사에 있던 영규대사의 승병과 합세하여 왜적을 무찌른 멸운당 혜희(惠希)의 부도.
계곡의 애기단풍
영수좌(聆首座)가 임공부(林工部)에게 부친 시를 차운하다 / 이규보(李奎報, 1168~1241)
오사석중로(吾師釋中老) [우리 스님은 중들 중에 장로(長老)로서]
어세진위주(於世眞爲洲) [이 세상에 참으로 주저(洲渚)가 됐네]
주회재거해(周回在巨海) [큰 바다가 겹겹이 둘러쌌지만]
고현무광류(高顯無狂流) [높은 곳에는 파도가 미치지 못하네]
자종득제단(自從得際斷) [제단을 얻은 뒤로는]
만사종유유(萬事從悠悠) [만사에 아무 생각 없네]
고고청하상(孤高靑霞想) [외롭고 높은 생각 속세를 초탈하였으니]
인력지허주(躙躒支許儔) [세상을 얕보는 것이 지허의 짝이구나]
천자위요치(天子爲邀致) [천자의 초빙을 받아]
일별연림유(一別煙林幽) [오래도록 깊은 산을 이별하였네]
유수련구포(流水戀舊浦) [흐르는 물은 옛 물가가 그리웁고]
백운사고구(白雲思古丘) [구름만 보아도 옛 터전이 생각나네]
수몽사포총(雖蒙賜袍寵) [두루마기를 하사한 은총을 받았으나]
신약생창우(身若生瘡疣) [몸에는 부스럼과 혹이 난 것만 같네]
우염인세애(又猒人世隘) [더욱 싫은 것은 세상 사람의 국량이 좁아]
비여소속수(譬如疏屬囚) [마치 먼 일가붙이가 갇힌 것같이 보네]
애산사미록(愛山似麋廘) [산을 좋아하기는 사슴과 같지만]
착월비선후(捉月非獮猴) [달을 건지려는 원숭이는 아니네]
향천시구거(香川是舊居) [향천은 옛날에 있던 곳인데]
운수호재부(雲水好在不) [구름과 물이 잘 있는지]
창망수간실(悵望數間室) [두어 칸 집을 한스럽게 바라보니]
최퇴반암두(摧頹半巖頭) [반쯤은 쓰러져 바위 머리에 기댔구나]
자언단모거(自言旦暮去) [혼자 말하였네 당장이라도 쫓아가서]
무후산지수(無厚山之羞) [산신령에게 부끄럼을 사과해야겠다고]
몽선신독왕(夢先身獨往) [꿈이 몸보다 먼저 떠나]
만리수경수(萬里隨輕颼) [만리에 살랑 바람을 따라갔네]
부시부용귀(不是不勇歸) [훌쩍 떠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열세고응류(閱世故應留) [세상 형편 때문에 짐짓 머뭇거리는 거지]
유경구무몰(幽徑久蕪沒) [오솔길에 풀이 우거진 지 오래되었으니]
내방무양구(來訪無羊求) [양구 같은 이도 찾아오지 않겠구나]
폐정동규만(廢井桐圭滿) [옛 우물에는 오동잎이 가득하고]
황계태금조(荒階苔錦稠) [무너진 섬돌에는 이끼가 끼어 있네]
혹공초소배(或恐樵蘇輩) [간혹 걱정이 되네 나무꾼들이]
예송락창규(刈松落蒼虬) [낙락한 소나무를 베지나 않을까]
우석림하천(又惜林下泉) [또 애석하구려 수풀 밑에 샘물을]
진속야민후(盡屬野民喉) [아무나 마시게 내버려 두었네]
경실국위유(經室鞠爲囿) [경실은 짐승 우리처럼 지저분하고]
여초생유유(旅草生油油) [길가에 풀은 멋대로 우거졌구나]
계명인부채(溪茗人不採) [시냇가에 차 따는 사람이 없어]
조입자화구(阻入紫花甌) [아예 다완(茶梡)에 들어오지 않네]
문사하고련(問師何苦戀) [여보 스님 무엇이 그리도 그리워]
미전설미수(未展雪眉脩) [그 흰 눈썹을 펴지 못하시나요]
차지조서처(此之鳥棲處) [새들의 보금자리에 비유하면]
차약유롱추(此若由籠抽) [여기는 조롱에서 뛰쳐나온 격이고]
비지어유처(比之魚遊處) [고기 노는 데에 비유하면]
차가면사구(此可免舍鉤) [여기는 낚시에 물리지 않는 격일세]
박운포로호(薄雲鋪魯縞) [얇은 구름은 비단을 펴 놓은 듯하고]
괴석렬형구(怪石列荊璆) [괴석은 옥(玉)을 진열해 놓은 듯하네]
하이충찬신(何以充㸑薪) [땔나무를 무엇으로 사용하였길래
고남대폐우(枯楠大蔽牛) [마른 남나무가 소를 가릴 만큼 컸는가]
지금유재이(至今猶在耳) [지금 귀에 쟁쟁한 것은]
호학여명구(嘷鶴與鳴鳩) [학과 비둘기의 울음일세]
진침묵봉발(塵侵墨蜂髮) [티끌이 묵봉발에 침범하는 게]
최시사심우(最是師心憂) [스님의 제일 큰 걱정이네]
매욕기전우(每欲起殿宇) [매양 불전(佛殿)을 짓는 데는]
탕기산표유(碭基刪縹瑈) [대리석으로 담을 쌓고 잡석은 쓰지 않으려 하였다]
임수아록호(臨水亞綠戶) [물을 향해 푸른 문이 아자(亞字) 모양으로 달렸고]
가암용단루(架巖聳丹樓) [바위에 의지하여 붉은 누가 솟았구나]
중성불감실(中成佛龕室) [가운데 부처님 모신 방을 꾸미고]
채동교룡수(彩棟蛟龍鎪) [채색 기둥에는 교룡을 새겼구나]
탐탐극장려(耽耽極壯麗) [매우 튼튼하고 웅장하게 지었으니]
두솔우두모(兜率牛頭侔) [이만하면 도솔과 우두에 비기겠지]
차의구미취(此意久未就) [이 뜻을 오래도록 이루지 못했을 적에는]
임천위지수(林泉爲之愁) [산과 물도 근심을 하였다오]
임공고장부(林公古丈夫) [임공은 참으로 훌륭한 사람일세]
지비구륙모(智祕龜六眸) [신비한 지혜는 육안귀(六眼龜)와 같아]
공여유고사(公餘遊古寺) [공사(公事)를 끝내고 이 절에 와서]
만경부명수(萬景赴冥搜) [이 구석 저 구석을 모조리 탐사하였지]
돌차구비각(咄嗟搆飛閣) [순식간에 높은 집을 깨끗이 수리하니]
상핵득자유(翔翮得自由) [새가 날고 꿩이 나는 듯해]
상상전벽간(想像殿壁間) [상상해 보니 불전(佛殿)의 벽에는]
천인렬궁모(天人列弓矛) [천인이 활과 창을 들고 섰겠지]
자석부도자(自昔浮屠者) [옛날부터 절을 지을 때에는]
성물유방후(成物由邦侯) [으레 원님이 짓기 마련일세]
오문두타사(吾聞頭陀寺) [나는 들으니 옛날 두타사가]
초도신위추(楚都信爲樞) [초도의 제일 큰 절이라 하네]
실취공강하(室就孔江夏) [방은 공 강하가 치장하였고]
당성채영주(堂成蔡郢州) [마루는 채 영주가 장식하였다]
시조종법사(是助宗法師) [이들이 법사를 도와서]
결구류천추(結搆留千秋) [절을 지어 천추에 전하였네]
층헌단각환(層軒丹刻煥) [충헌에는 단청으로 훤칠하게 아로새겼고]
심전수용유(深殿晬容柔) [깊은 불전에는 부처님 얼굴이 자비롭구나]
우문장류후(又聞章留後) [또 들으니 장 유후는]
우향폐사유(偶向廢寺遊) [우연히 폐사에 구경 갔는데]
세존역진애(世尊亦塵埃) [세존도 티끌에 파묻혀 있고]
고전공수류(古殿空颼飀) [옛 법당에는 바람만 쓸쓸하더라네]
사승우사군(寺僧遇使君) [절의 중들은 원님을 뵈옵고]
고소자부휴(告訴自不休) [쉴 새 없이 사정을 하소연하니]
장공고병도(章公顧兵徒) [장공이 병사를 돌아보고 명령하여]
동우비영수(棟宇俾營修) [절간을 깨끗이 수리해 주었다오]
서전명환환(書傳名煥煥) [그 거룩한 이름 글로 전해서]
천재상울유(千載尙鬱攸) [천 년이 지나도 그대로 뚜렷하네]
차배복부견(此輩復不見) [이분들을 다시 만날 수 없으니]
차사복수수(此事復誰收) [이 일을 누가 다시 맡아할거나]
유사여림공(惟師與林公) [오직 스님과 임공이 있어서]
명여고인우(名與古人優) [그 이름 옛사람보다 훌륭하네]
아역부검속(我亦不檢束) [나는 본래 알뜰하지 못해서]
견련무오추(牽戀無五楸) [아까운 살림이라곤 오추도 없다네]
서장배병석(誓將陪甁錫) [기어이 앞으로 스님을 따라가서]
동위향화모(同爲香火謀) [함께 불공을 드릴 계획일세]
향토문화전자대전 http://www.grandculture.net/ko/Contents/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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